일부업체들 방판등 자구책 마련 고심
화장품업계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비롯,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태평양, LG생활건강 등 선두 업체들의 매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하위권 업체들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은 한방화장품 등 고급 화장품으로 눈을 돌리고 고가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화장품 1위 업체임을 자부하는 태평양은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이 8천450억원에 기록해 전년 대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 이르면 올해나 내년께 화장품 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평양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제5차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 결과 여성색조화장품 부문에서는 ‘라네즈’가, 여성기초화장품 부문에 ‘설화수’가, 남성화장품 부문에서는 ‘오딧세이’가 브랜드 파워 1위를 차지하는 등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화장품만 3천826억원어치를 팔아 성장폭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5% 매출이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오휘’와 ‘더 후’로 백화점으로 진출, 고급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다.
반면 3위 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은 2천949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486억원이나 줄었으며 한국화장품도 매출이 1천376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7억원 정도 감소했다. 한국화장품은 방판화장품으로는 처음으로 한방화장품 ‘산심’을 TV광고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망화장품 등 중저가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중 꾸준히 성장, 재미를 보는 회사도 있지만 등 중위권업체인 나드리화장품과 애경산업, 로제화장품 등도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실적이 다소 줄어 상위업체들과 격차는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올 중반께 ‘디끌라리’, ‘플레르 드 뽀’ 등 방판용 화장품 3개 브랜드를 선보이는 궁여지책을 내놓고 올해 50억원, 오는 2005년 6백50억원의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화장품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