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본부세관(세관장 김종호)은 지난 2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저가 장뇌삼 2000여 뿌리를 국산 산양산삼으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후, 저가의 엑기스 제품과 함께 묶어 개당 9만9000원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1억여 원치를 판매한 인삼제품 판매업자 최모(36)씨를 검거했다.
15일 부경세관에 따르면 텔레마케팅 인삼판매업자들이 수십 명의 텔레마케터를 고용해, 전국 각지의 60대 이상 노인들에게 무작위로 전화해서 저가의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 산양산삼으로 둔갑시켜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최씨의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실시, 중국산 장뇌삼 2157뿌리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1억여 원치를 판매한 혐의로 검거하고, 남은 중국산 장뇌삼 270뿌리를 압수했다.
최씨는 중국산 장뇌삼과 국산 산양산삼을 일반인들이 쉽게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중국산 장뇌삼을 1뿌리 당 4000원에 구입한 후 국산으로 위장하고, 자신이 고용한 20여명의 여성 텔레마케터에게 60대 이상의 노인 등에게 무작위 전화케 해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 산양산삼이라고 소개하면서 사은품으로 흑염소 엑기스 등을 준다고 유혹, 뿌리 당 9만9000원에 판매한 혐의다.
특히 최씨는 중국산 장뇌삼임을 알고 구입했으나, 판매 시에는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시하지 않고, 구매자가 국내산 산양산삼으로 오인하도록 하기 위해 품명을 ‘백두대간 산양 장뇌산삼’, 생산지를 충북 옥천, 강원, 무주 등으로 표기하고, 판매자를 ‘모 특산물조합’으로 거짓 표시해 원산지를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부경세관 관계자는 텔레마케터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면 발신지역이 충남지역(041-000-0000)으로 표시되도록 해 구매자들이 부산지역이 아닌 국산 산양산삼 판매지역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써 왔다고 밝혔다.
부경세관은 이 업체 이외에도 여러 곳의 인삼 판매업체들이 중국에서 밀수입돼 검역을 받지 않은 중국산 장뇌삼이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소비자 피해방지 및 국민 위생건강을 위해 앞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