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수욕장에 나타나 피해를 주는 해파리가 바다의 동물플랑크톤을 무차별적으로 먹어 치워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 수산과학원 윤원득 박사는 25일 수산과학원에서 열린 '해파리 대량출현과 생태계 변동' 심포지엄에 참석, '해파리의 대량 출현과 해양생태계 먹이망'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윤 박사는 2007년 서해에 19억8000여 마리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양조사선과 정기여객선에 촬영장치를 달고 서해에서 관측한 결과 ㎢에 4505 마리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다는 계산이 나왔고 이를 서해 전체 표면적(44만㎢)으로 넓혀 계산한 결과다.
그는 갓 길이 70㎝ 짜리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몸에 있는 50만개의 구멍으로 2시간마다 990조 마리의 동물플랑크톤을 섭취해 하루에 1.2경 마리의 동물플랑크톤을 먹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비해 서해 동물플랑크톤은 1.1경 마리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윤 박사는 추산했다. 해양조사 결과 서해에서 ㎥당 평균 569 마리의 동물플랑크톤이 관측됐고 이를 서해 전체 표면적(44만㎢)으로 계산하면 1.1경 마리의 동물플랑크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5년에 비해 ㎢ 당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 수가 4분의 1로 준 2007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도 이들이 섭취하는 동물플랑크톤이 서해 전체 동물플랑크톤 양을 앞지른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장기적으로 다른 어류의 먹잇감이 줄 수 밖에 없어 서해 전체의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박사는 이어 "연구에 쓰인 수치가 실측정을 거치긴 했지만 추정치여서 앞으로 더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과학적 기법으로 수치를 얻고 분석해 나온 결과여서 신뢰도는 충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