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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치 쌍끌이선 10년 만에 '화색 만발'

삼치를 주 어획 어종으로 하는 대형쌍끌이어선들이 고환율에 따른 영향 등으로 10년 만에 모처럼 입가에 웃음 꽂이 만발하고 있다. 반면 오징어를 주로 어획하는 대형트롤어선들은 몇 년 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9일 대형기선저인망수협에 따르면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몸길이 1m로 18㎏ 상자에 4마리가 들어가는 삼치의 위판 단가가 14만~1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평년의 18㎏ 상자당 6만~8만 원보다 배나 높은 것이다.

또 18㎏ 한 상자에 삼치 30마리가 들어가는 어획물의 위판 단가는 5만~6만 원으로 예년의 2만 원선에서 3배 정도 올랐다. 이에 따라 대형쌍끌이어선들이 어획한 올 삼치 위판고는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랐다.

대형쌍끌이어선들은 지난 10년 동안 낮은 위판 단가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엔 경유 기준으로 200ℓ당 23만 원대를 오르내리는 해상 면세유가 폭등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아울러 지난해는 대형쌍끌이어선 39통(1통은 2척) 중 6통(척 수로는 10척)이 감척할 정도였다는 것.

결국 대형쌍끌이어선은 10년 만에 모처럼 삼치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대형쌍끌이어선 호황의 주원인은 환율, 최근까지 달러당 1400~1500원과 100엔당 1500~1600원을 오르내리던 고환율로 수입 수산물의 단가가 인상되면서 국내산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다 삼치를 선호하는 일본에 수출 물량이 늘면서 위판 단가의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 것이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반해 대형트롤어선들은 처지가 뒤바뀌었다. 주 어획 어종인 오징어가 2005년까지 18㎏ 상자당 3만 원의 위판 단가를 기록하는 등 호시절을 보냈지만, 지난 2006년 이후엔 18㎏당 1만5000~1만6000원, 최고일 경우도 2만 원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져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유인즉 2006년 이후 국내 생산량에 맞먹는 포클랜드산 원양오징어들이 대량 반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기선저인망수협 관계자는 "환율이라는 외부적 요인으로 한 해 수산업 어획고가 좋다고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정부와 어민들이 힘을 합쳐 어가 유지와 유통구조 개선, 어자원 보호 등을 통해 수산업에 대한 안정적 투자가 이뤄지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