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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로또' 대형 참다랑어, 대량 어획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대형 참다랑어가 제주도 앞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혔다.

10일 국립 수산과학원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대형선망수협 소속 153 혜성수산 등 5개 선단이 9일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에서 9천여 마리의 참다랑어를 잡았다.

이날 잡힌 참다랑어 49t은 10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서 5억6000여만원에 위판됐다.

이번에 잡힌 참다랑어에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보다 몸길이가 배 이상 큰 대형(100∼180㎝) 참다랑어가 300여 마리나 포함돼 있다. 몸길이가 180㎝ 정도되는 참다랑어는 몸무게가 120㎏으로 최고 270만원에 위판됐다.

위판된 참다랑어의 어가는 마리당 25만원에서 최대 270만원이었다.

이날 경매를 거친 참다랑어는 간단한 손질을 거친 뒤 90% 이상 일본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위판장에는 어시장 중도매인과 함께 참다랑어의 품질을 꼼꼼히 살피는 일본 거래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19일에도 몸길이 80㎝ 미만 참다랑어 2000여t이 잡혔으나 대형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잡힌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번에 참다랑어가 잡힌 곳은 제주도 서귀포 동남방 40∼50마일 해역(244 해구 부근)으로 지난해 대형 참다랑어가 다량으로 잡혔던 곳과 가까운 바다라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참다랑어는 전형적인 아열대성 어류로 동중국해 남부해역에서 구로시오 난류의 지류인 대마난류를 따라 북상하는 봄과 남쪽으로 향하는 가을, 겨울에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주로 잡힌다.

참다랑어는 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도 계절에 따라 어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70cm 미만의 소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해양온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3∼5월 몸길이 1m 이상의 대형 참다랑어만 1300여 마리가 잡혔다.

지난해 전체 참다랑어 어획량은 2007년 어획량에 비해 46%, 평년 어획량에 비해서는 배 이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