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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문화 - 음식과 디자인의 관계

Food Design이란 ?

전지영 | 본지 객원기자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뿐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

디자인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생활 언어로 자리잡을 만큼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이어령은 “디자인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하는 꿈이며, 그 능력”이라고 말한바 있다.

우리의 삶이 점차 풍요로워 지면서 이제 의(衣), 식(食), 주(住) 중 식(食) 분야에서도 디자인적 접근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의(衣)는 의상 디자인, 주(住)는 인테리어나, 건축 디자인으로 디자인적 영역이 매우 발달되어 있음에도 유난히 식(食) 분야에서는 디자인적 개념의 접근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시장을 좌우한다”는 것은 이제 음식의 영역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현대 생활에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조형활동이다. 여기서 디자인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디자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묻는다면 나이와 성별에 따라 각각 다른 대답이 나오겠지만 일관되는 관점의 하나는 디자인이란 ‘모양이나 색을 아름답게 하는 것’ 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디자인은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며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자 하는 의지이며 능력인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음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어떤 음식을 먹을까? 어떻게 만들까?’로 고민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제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최종 음식을 만들기까지 그 음식에 떠오르는 이미지, 맛에 대한 상상,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여 그 일련의 과정을 계획하고 정리하여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그 모양이나 색을 아름답게 꾸며 식생활에서도 좀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의도하는 작업을 푸드 디자인이라고 한다.

미각이라는 것은 이제 단순이 맛을 느끼는 것 뿐 아니라 시각, 청각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음식을 함께 먹고 느끼는 것은 사람들끼리의 친밀감을 유발하는데 다른 감각기관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같이 식사를 하다보면 친해지고, 가까워 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각을 미술이라는 분야에서, 청각을 음악이라는 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 결과물로 이용하고 있다면 이제 미각을 음식이라는 분야의 결과물로 응용해 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사를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고, 점차 음식이 문화 상품으로, 식공간이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현실에 있어서 푸드 디자인의 중요성은 어느때 못지않게 부각되고 있다.

푸드 디자인이라는 것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의 선택에서 그 제작과정을 통하여 완성되고, 음식이 사용되기까지를 고려하여 발생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음식에 대한 이미지, 때와 장소에 맞는 음식에 대한 생각들, 그날 그날의 식욕과 감각적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들고 또한 그 음식이 차려지는 상차림과 공간까지의 총체적과정. 이것이 바로 푸드 디자인인 것이다.

즉 푸드 디자인은 단순히 음식을 시각적으로 예쁘게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음식자체에 예술혼과 문화, 그리고 그 음식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담아 먹는 사람에게 차려지는 상차림 서비스까지 일련의 총괄적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매일 무엇을 먹을까로 고민하는 것. 이것이 바로 푸드 디자인의 시작인 것이다. 그렇다면 누구나 food Designer 로서의 자질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상상들을 생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결과물로 좀더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을 음식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의 디자이너(조형계획가 겸 기술자) 즉 food designer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