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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일본 단체급식 종사자들의 프로정신과 영양사의 전문성

전지영 | 본지 객원기자

영양사들의 전문성 양성 위한 세미나 등 많아

일본의 단체급식장은 파트타임 근무자가 대부분이다. 단체급식장에서 놀라웠던 점은 첫째 그 많은 음식에도 하나하나 장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근무자들 대부분이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시간당 보수를 받고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은 보수에서 제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사고인 모양이다.

일본음식은 눈으로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각적인 면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수천명이 식사를 하는 단체급식에서까지 이렇게 장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조리시간에 쫓기며 음식조리하기에 바쁜 우리의 현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과히 놀랄만한 일이었다.

특히 식습관이나 영양교육을 지도하는 영양사 등을 육성하기 위한 학습교재를 개발하고 유아기, 아동기, 사춘기에 적합한 식행동 지침의 작성과 보급 등 종합적인 식교육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동경 케터링 박람회에서도 영양사들의 전문성을 양성하기 위한 세미나와 컴퓨터 프로그램의 개발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문부과학성은 지난 1998년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를 필요한 경우 종래 사회인에게 적용되는 ‘특별비상근강사’로 임명해 초·중학교의 가정과나 보건 교육 수업을 담당하게 해서 영양사가 식습관 등에 대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특별비상근강사 제도의 적용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현재 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는 급식 지도나 영양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도는 통상 행할 수가 있지만, 교원면허장의 제약으로 인해 교과와 관련해서는 교사가 같이 수업에 참가하는 팀-티칭 형태가 이번 제도로 인해 영양사 단독으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지난해 문부과학성은 ‘식생활에 관한 지도의 충실을 기하기 위한 체제 정비에 대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소위 영양교사(가칭)제도 등 학교영양직원에 관련된 새로운 제도의 창설을 검토하고, 학교영양직원이 영양 및 교육의 전문가로서 아동 학생의 식생활에 관한 교육지도를 담당할 수 있도록 지도 체제의 정비를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2003년부터 예상되는 초·중·고교의 전면급식 실시에 대비, 학교급식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통합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육부에서는 학교급식의 체계적이고 내실있는 운영관리를 위해 별도의 급식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최근 밝혔다. 교육부는 또 위생사고 건수와 환자수가 늘어난 이유와 대책방안에 대해 시·도교육청과 지방식약청을 통해 위생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2002년 7월 조사자료에 의하면 급식학생수 50명 이상의 학교는 전체의 94.6%인 9천244개교이나 교내에 조리실이 설치된 학교는 83%인 7천669개교며, 학교급식전담직원인 영양사는 6천825명(89%)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학교에서의 영양교육이나 식생활 지도 등 교육적 측면에는 별 투자를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영양사들의 임금이나 전문성 면에서 일본에 비해 현저히 인식이 낮은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했다.

매일 빼 놓지 않고 위생관련 Check List를 점검하고, 주어진 시간에 쉬지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일본인들의 프로정신과 식단을 짜고 총 영양을 책임지는 영양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개발하는 그들의 노력이 지금 일본의 우수한 단체급식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