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는 패스트푸드 업체 5곳이 실시 중인 '영양표시 시범사업'에 대해 최근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형식적으로 영양표시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31일 밝혔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버거킹, 파파이스 등 5개 패스트푸드 업체는 이르면 2010년 시행될 외식업체 영양 표시 의무화에 앞서 올해부터 업체 당 5개 매장에서 메뉴보드(카운터 위쪽에 위치한 메뉴판)와 카운터 메뉴판(카운터에 부착된 메뉴판) 등에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나트륨 등 5개 항목의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의 '영양표시 시범사업'을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협의해 실시 중이다.
다음지킴이본부는 "해당 업체 중 롯데리아 매장만이 메뉴보드에까지 영양 성분을 고지하는 등 비교적 성실히 영양표시를 하고 있었다"며 "나머지 업체는 영양표시의 위치나 글씨 크기 등이 부실했다"고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맥도날드의 경우 계산대에 영양정보를 공개한다는 문구 정도만 표기됐을 뿐 영양표시가 없었으며 매장에 비치한 팸플릿에도 패스트푸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나트륨에 대한 정보는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KFC와 버거킹의 경우 계산대 모니터 화면에 영양표기를 하기는 했지만 작은 화면에 전체 메뉴의 영양표기가 짧은 순간 지나가는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해당 업체들은 모두 홈페이지에서 영양표시를 시행하고 있지만 세트메뉴에 대한 정보, 1일 영양권장량 표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등 소비자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모두 게재하고 있는 곳은 1곳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지킴이본부의 신권화정 부장은 "영향표시제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 쉽게 영양 성분을 볼 수 있도록 적정한 위치에 큰 활자 크기로 영양 표시가 돼 있어야 한다"며 "표기 내용도 영양성분 외에 원재료와 첨가물의 성분까지 공개되는 방식으로 대상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