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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PL은 제조업체와 상생 위한 것"

中이마트 올해 흑자 전환..중국시장에 집중

구학서(61) 신세계 부회장은 10일 올해 중국 이마트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며 당분간 해외 부문의 사업은 중국 할인점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2008 윤리경영 임원 워크숍'이 열린 경기도 용인 신세계유통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중국 이마트 10개 점포 중 5곳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데 올해부터는 연간 기준으로 전 점포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시장은 장기적으로 이마트 점포가 국내의 10배 수준인 1000개도 가능할 정도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당분간 해외사업은 다른 지역이나 업태로 확대하기보다는 중국 할인점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어 "백화점 사업은 부동산을 소유해야 이익이 크지만 할인점은 물류시스템이나 상품 구매력 측면에서 생기는 부가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볼 때 중국 이마트는 이미 시스템 정착단계에 있으며 충분히 성공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중국, 베트남에 잇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진출시키고 있는 롯데를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구 부회장은 "할인점 사업은 시스템과 노하우를 갖추고 핵심역량 수준에 맞춰 점포를 확장해야 한다"며 "부동산 가치와 입지가 중요한 백화점 역시 러시아나 베트남 같은 공산국가에서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마트가 강화하고 있는 자체상품(PL)에 대해서는 제조업체와 경쟁이 아닌 상생협력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PL은 다른 유통업체와 이마트를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이지 제조업체와 경쟁하려는 의도로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PL을 통해 과도한 마케팅비나 저조한 가동률에 따른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제조업체가 고유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의 저성장 기조에 대해 구 부회장은 오히려 유통업이 앞으로 고용과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경제활동인구 중 75%가 유통ㆍ서비스업 종사자인데 한국은 채 55%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는 건설, 제조 등 전통적인 주력업종보다 유통업계가 고용과 투자확대를 이끌어갈 여지가 크다"고 역설했다.

구 부회장은 "차기 이명박 정부도 정치적 논리를 좇아 대형마트 출점을 규제해 영세상인을 보호하겠다는 식의 공약만 내세우기보다는 유통업계가 국내경제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대부분의 점포가 좋은 입지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월마트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신세계마트도 작년 4.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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