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시장에서 콩과 밀 가격이 5~8% 오르는 반면 올해 폭등세를 보인 옥수수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유가 급등세가 이어져 바이오 연료용 곡물 수요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경우 내년에도 주요 곡물 가격 상승률이 10%를 훌쩍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4일 '국제 곡물가격 상승 전망과 국내 농업 영향' 보고서에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미국 농업부 및 통계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추정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각국이 현재 짜놓은 중장기 바이오연료 정책을 예정대로 실행하고 내년 국제유가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중립적 시나리오'의 경우, 내년 국제 옥수수 가격은 t당 155달러로 올해의 159달러보다 2.5% 정도 떨어져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하지만 대두(콩)로 대표되는 유지(油脂)작물과 소맥(밀) 값은 재배면적이 줄고 생산이 소비를 따르지 못해 4.5%, 8.1%씩 추가 상승, 각각 325달러와 322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정에서 2010년까지 내다보면, 올해와 비교해 3년 후 옥수수 값은 7% 하락하고 콩과 밀은 각각 5.9%, 11%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올해와 같은 유가 폭등이 계속되고 내년 이후 바이오 연료 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10% 늘어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옥수수 값도 2008년 165달러, 2010년 173달러 등으로 계속 높아진다.
또 내년 콩과 밀 가격 역시 각각 355달러, 336달러로 상승률이 14.1%, 12.8%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이 가정에서 밀은 2010년 361달러까지 치솟게된다.
연구원은 이처럼 향후 3년동안 곡물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내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2006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가정하면 사료값 인상에 따른 국내 축산업계의 소득 감소 규모가 1078억~2156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수년 동안 국제 곡물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급등세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사료용 및 바이오연료용 국제곡물시장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물시장을 활용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며, 가격차 보전 직접지불제 등을 통해 국내 유휴지의 곡물 재배를 적극 유도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