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회사 경영악화 불보듯
검증된 제품 유통 시스템 필요
저가·과당경쟁 공멸 인식해야
학교급식의 식자재공급방식을 입찰제로 완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저가 입찰이 저질식재료 공급의 빌미가 되고 결국 식자재업체들의 경영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용범 모아유통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최저가 입찰제가 도입되면 식자재 회사의 경영 악화는 불보듯 뻔하고 학교급식 정상화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졸속행정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따라 섣부른 최저가 입찰제도입보다 검증된 제품채택, 학교급식 특성에 적합한 물류 유통관리를 위한 환경조성 및 체제구축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선행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아유통은 1994년 설립된 학교급식 전문식자재업체로 인천지역 50개 학교에 가공식품류를 공급하고 있는 전문회사다.
다음은 이용범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입찰제가 시행되면 업체의 시설투자의욕과 필요성이 상실된다는 주장이 있는데.
- 그렇다. 최저가 입찰에 따라 업체방문 및 평가를 통하여 납품능력에 대한 사전 검증 없이 단지 최저가로 업체를 결정하면 업체는 생존을 위해 최소비용으로 제품구매, 물류구매, 납품관리를 할 수밖에 없고 이로인해 시설 투자나 설비 개선에 대한 의욕과 필요성이 상실 돼 시간이 경과 할수록 취약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품질 문제는 어떠한가.
-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체는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해 저가 제품을 제조하고 납품함에 따라 품질의 저하를 가져오고 이로인해대량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업체에는 어떤 영향이 미치나.
- 식자재 납품업체의 과당 경쟁으로 적자누적에 따른 업체 도산으로 유통 체계가 악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수급체계유지가 불가하고 이로 인해 업체 도산시 학교 급식 차질 또는 중단 사태 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