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에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제2종 가축전염병인 소 부르셀라 병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소값은 떨어지고 감염소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도 줄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3일과 지난달 3일 춘천시 남면과 신북읍에서 각각 5마리와 7마리의 소가 브루셀라 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살처분되는 등 이날 현재 도 내 95농가에서 283마리의 소가 감염됐다.
브루셀라 병은 2003년 3농가 21마리가 발견된 이후 2004년 104농가 739마리, 2005년 189농가 1169마리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256농가 953마리가 감염되는 등 감염률이 작년말 1.8%에서 올해 6월말 현재 1.03%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소값이 떨어진 데다 정부 방침에 따라 4월 이후 브루셀라 병 감염 소의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 상한선이 시세의 80%에서 60%로 감액되면서 농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큰 암소의 경우 이달 16일 600㎏기준 481만5000원으로 4월 한미FTA 타결 당시 527만7000원에 비해 46만2000원이, 암송아지는 258만8000원에서 230만4000원으로 28만4000원 떨어지는 등 8.8~11% 하락했다.
도는 이날 현재 브루셀라병 감염소 살처분에 따라 9억7000만원을 보상했지만, 농민들은 소값이 떨어진 데다 보상금도 시세의 60%밖에 받지 못해 울상을 짓고 있다.
축산농민들은 "보상금을 줄인 것은 브루셀라 병 감염으로 인한 1차 피해를 농가에 떠넘기는 것으로 축산농가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며 "브루셀라 병이 법정 전염병인 만큼 보상금을 종전대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는 10마리 이상 소 사육농가에 대해 의무적으로 6개월마다 검진을 실시하는 등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브루셀라 병은 소와 개, 돼지 등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가축은 유산과 사산,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이고, 사람은 두통과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며 치사율은 2%로 낮다.
강원도 관계자는 "브루셀라 병의 완전 퇴치는 사실상 힘들어 감염률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라며 "검진 및 방역활동을 강화해 축산농가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