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그룹이 글로벌 경영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이트-진로 그룹은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일본 도쿄에 있는 진로재팬 본사에서 박문덕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박 회장이 직접 주재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하이트-진로 그룹 출범 후 처음 해외에서 열린 것이다.
하이트-진로 그룹은 향후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의 강화가 필수적이고, 그룹내 주요 임원들이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경영 의지에 따라 회의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회의에서 "국내시장의 점유율 전쟁이라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 아시아를 기반으로 세계 주류시장 패권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일본시장과 관련해 "진로재팬은 일본에 진출한 가장 성공적인 한국기업 중 하나"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추진해오던 진로재팬 매각을 중단할 뜻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재팬을 인수한 회사에 소주 영업권을 주고 현지 대형 유통업체와 공조토록하는 방식의 매각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이트-진로그룹은 또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안에 현지법인(가칭 '진로차이나')을 설립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가을에 현지에서 글로벌경영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이와 함께 국내와 해외시장을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모든 사업을 구상단계에서부터 글로벌화를 전제로 추진키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넘어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글로벌화는 필연적 선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