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물가 안정 기조에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라면과 스낵, 식용유에 이어 제과·제빵 업계까지 줄줄이 가격 인하를 발표하며 정부 정책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반면 맘스터치, 더본코리아 등 외식업계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이어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의 온도 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대상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하를 잇따라 발표하며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농심은 라면과 스낵 16종의 출고가를 평균 7.0% 인하한다. 인하 대상은 안성탕면(3종)을 비롯해 육개장사발면, 사리곰탕면, 후루룩국수, 후루룩칼국수, 무파마탕면, 감자면, 짜왕, 보글보글부대찌개면, 새우탕면 등 라면과 쫄병스낵 4종이다.
오뚜기도 진짬뽕을 포함한 라면류 가격을 평균 6.3% 인하한다. 인하 대상은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등이다.
삼양식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봉지면·용기면) 2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14.6% 인하하기로 했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앞서 2023년에도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 바 있다.
식용유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올리브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소비자용(B2C) 제품 3종(총 6SKU)의 가격을 3~5.2%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등 유지류 가격을 평균 6~6.3% 낮추며 가계 부담 완화에 동참했다.
제과·베이커리 업계도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해태제과는 ‘계란과자 베베핀’을 1900원에서 1800원으로 5.3% 인하하고, ‘롤리폴리’는 1800원에서 1700원으로 5.6% 낮춘다. 롤리폴리 대용량 제품 역시 5000원에서 4800원으로 4.0% 인하된다.
베이커리 업계에서도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낮췄다. 단팥빵과 마구마구 밤식빵 등 일부 제품은 100~1100원 인하됐으며, 일부 케이크 제품은 최대 1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파리바게뜨도 13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11종의 가격을 인하한다.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은 16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되며, 홀그레인오트식빵은 4200원에서 3990원으로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5종은 최대 1만 원 인하된다.
이 같은 가격 인하 움직임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설탕 가격은 내렸는데 설탕을 사용하는 제품 가격이 그대로라면 소비자가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식품업계의 가격 조정을 주문한 바 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재결정 명령권’ 등 제재 수단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반면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부터 버거와 스낵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200원 인상했고, 한국맥도날드도 같은 달 20일 35개 메뉴 가격을 평균 2.4%(최대 400원) 올렸다.
맘스터치 역시 1일부터 43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 가격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올랐고, 후라이드빅싸이순살치킨은 1만1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인상됐다.
더본코리아의 홍콩반점도 최근 짜장면과 짬뽕 등 12개 메뉴 가격을 약 13%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고기짜장은 8500원에서 9500원으로 1000원 올랐고, 짬뽕은 9000원으로 조정됐다. 곱빼기 추가 요금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빽다방 역시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카페모카와 아이스크림 카페모카 가격을 각각 200원 인상했으며,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 BBQ 일부 매장에서는 기존에 무료로 제공되던 소스가 유료로 전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황금올리브치킨 주문 시 기본 제공되던 양념치킨소스와 스윗머스타드가 제외되면서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사실상 소비자 체감 가격이 상승한 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뿐만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 전반의 비용 부담이 누적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