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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시장마저 대기업이 '점령'

힘없는 중소업체 경영난에 줄줄이 도산

두부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중소업소들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업계가 추정하는 두부시장의 규모는 4000억원. 이 중 포장두부는 약 1800억원 가량으로 45%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으로 보면 판두부가 65%, 포장두부가 35% 정도를 차지한다.

포장두부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곳은 단연 풀무원. 풀무원은 작년 1350억원 어치 두부를 팔아 포장두부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작년 포장두부 시장에 진출한 두산은 150억원의 매출을 올려 8%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중소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올 해는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까지 진출해 포장두부 시장은 더욱 커지면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두부가 최근 건강한 먹거리로 인기가 급부상중에 있고, 시장 규모도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서 두부의 인기가 높아 수출에도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소규모 판두부 제조업소들의 연합회인 연식품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풀무원이 포장두부를 시작한 이후로 판두부 시장이 매년 5%정도씩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3년 전국적으로 2000여개까지 늘었던 두부제조업소가 2005년에는 1600여개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식품조합 관계자는 “두부는 전통적인 서민식품이므로 정부가 나서서 포장두부를 키우는 것보다 소비자들이 판단해 구입하도록 시장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의 인식도 변하고 있고 정부의 방침도 포장두부화로 정해졌기 때문에 판두부가 쇠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대책이 서지 않아 손놓고 있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

한 두부제조업자는 “두부제조는 중소기업고유업종이기 때문에 그동안 대기업들의 참여가 없었으나 최근 대기업들이 OEM 형태로 두부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두부마저 대기업들이 차지하면 중소업체들은 뭘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대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위생을 강조하면서 포장두부를 선호하도록 하는데 최소 2~3배 비싼 두부를 먹도록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소 두부제조업소들이 다 망하면 서민의 먹거리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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