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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한 달 만에 백기…순살 700g 원상복구

가격 그대로 두고 중량·원육 줄여 ‘꼼수 인상’ 지적
대통령실까지 제동…닭다리살 100%·소스 방식도 복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교촌치킨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음식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원재료로 바꾸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논란에 순살 치킨 중량과 원육 구성을 원상복구하기로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3일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순살 메뉴 4종의 중량을 다시 늘리고 원육을 닭다리살 100%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다음 달 20일부터 적용된다.

 

대상 메뉴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반반순살(간장+레드) ▲반반순살(레드+허니) 등 4종이다. 간장·레드·반반(간장+레드) 3종은 기존 500g에서 700g으로, 반반(레드+허니)은 500g에서 600g으로 각각 늘어난다.

 

이와 함께 기존에 닭다리살과 안심살을 혼합해 판매하던 원육 구성도 다시 닭다리살 100%로 되돌린다. 소스를 붓으로 바르던 기존 제조 방식 역시 ‘버무리기’로 바꿨던 것을 철회해 다음 달 20일부터 다시 붓으로 바르는 방식으로 복귀한다.

 

교촌은 또한 지난 9월 출시했던 마라레드순살, 허니갈릭순살 등 신메뉴 10종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소비자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달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며 기존 순살 메뉴 4종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그러나 가격은 그대로 유지돼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문제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를 상대로 “700g 제품을 500g으로 줄이면서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홈페이지 공지만으로는 부족하며, 주요 구매 창구인 배달앱에 변경 사실이 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교촌은 과거 원재료 공급 문제로 공정위 신고를 받은 전력이 있다”며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까지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치킨은 중량 표시 의무가 없어 꼼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정위·식약처·농림부가 협력해 슈링크플레이션 근절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결국 교촌은 한 달여 만에 중량을 되돌리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뒤늦은 대응이지만 환영한다”는 반응과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투명한 정보 제공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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