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기후변화로 계절 경계가 흐려진 가운데,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미식 경험을 중시하는 ‘제철코어’ 소비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이에 발맞춰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간의 가치’에 호응하고 있다.
‘제철코어’는 제철 식재료에 ‘핵심’을 뜻하는 영단어 ‘Core’를 결합한 신조어로,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음식과 경험을 소비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만 접할 수 있는 계절 한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해당 흐름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제철음식’ 키워드의 검색량 지수(일일 최대 100 기준)는 2020년 1월 1일 15에서 2025년 6월 30일 54로 증가했다. 2024년 10월 6일에는 95까지 치솟는 등 제철 소비에 대한 관심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식음료 기업들은 제품의 신선도는 물론, 희소성과 경험성을 강조한 기획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여름철 제철 재료인 매실과 호박을 활용한 고추장 2종을 출시했다. ‘순창 우리쌀 매실고추장’은 국산 청매실을, ‘순창 태양초 호박고추장’은 국내산 호박청을 원료로 사용해 여름철 입맛을 겨냥했다. 제품은 각각 하나로마트와 이마트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제철 과일 메론을 활용한 ‘인생크림빵 메론’을 시즌 한정으로 선보였다. 부드러운 빵 속에 달콤한 메론 생크림과 진한 메론 커스터드를 가득 채워 은은한 메론향과 풍미를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잠바주스도 ‘리얼! 멜론 인 어 컵’을 콘셉트로 생 머스크 멜론을 활용한 스무디, 주스, 소다 등 3종을 선보였다. 합성향료와 색소를 배제한 것이 특징이며, 8월 중순까지 전국 매장에서 한정 판매된다.
롯데웰푸드는 여름철 보양 식재료인 마늘을 활용한 한정판 비스킷 ‘고메 셀렉션 갈릭’ 4종을 출시했다. ‘마가렛트’, ‘제크’, ‘빠다코코낫’, ‘엄마손파이’ 등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에 마늘 풍미를 더한 것이 특징으로, 시즌 한정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여름 제철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가공유 신제품 ‘서울우유 초당옥수수’를 출시하며 제철코어 트렌드에 합류했다. 고품질 원유에 초당옥수수 농축액을 더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살렸으며, 220ml 병 타입으로 출시돼 여름철 간편 음료로 제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철 식재료는 신선함뿐 아니라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한정성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MZ세대의 경험 중심 소비 패턴에 맞춰 계절 한정 제품 기획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