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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협회 “사료·도축비 또 인상?”…29일 농협 앞서 규탄 기자회견

사료는 kg당 13원 인상, 도축수수료도 6월부터 1만 원 추가
“160만 원 적자에 이중고 강요…농민 외면한 농협 규탄할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 계열사의 사료가격 및 도축수수료 인상 방침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우 농가는 1두당 160만 원 이상의 적자를 감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사료값과 도축비를 동시에 인상하려 한다”며 “이는 명백한 이중고를 강요하는 조치로 산업 기반 자체를 흔드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할 계획이다.

 

농협사료는 오는 29일부터 축종별 배합사료 가격을 kg당 13원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농협공판장은 6월부터 도축해체수수료를 1만 원 추가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한우협회는 “국제 곡물가와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사료 원료 수입 단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농협의 인상안은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며 “농가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수익 중심 경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5년 5월 기준 국제 옥수수 선물가는 지난해 대비 13% 이상 하락한 447센트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환율도 1,366.5원으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협회는 자체 OEM 생산 사료와 농협사료 간 평균 가격 차이가 kg당 1,500원 이상 벌어지는 점도 함께 언급하며, “농협사료의 가격 인상은 현실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협회는 농협공판장의 도축비 인상에 대해서도 “공공재 성격이 강한 도축 수수료를 반복적으로 올리는 것은 농가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농협의 인상 계획 철회 요구와 함께 새 정부에 농협의 구조개선과 한우 산업 안정화 대책 마련도 공식적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협회는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임을 되찾으려면 지금은 인상이 아닌 인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전국 한우농가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