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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미국, 적색 3호·청색 1호 등 9종 전면 퇴출...…식품 수출업계 비상

FDA, 2027년까지 석유 유래 합성 색소 단계적 금지…“천연 색소 전환 시급”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7년까지 식품에서 석유 기반 합성 색소의 전면 퇴출을 추진한다.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FDA는 지난달 22일 공동 발표를 통해 대표적 합성 색소인 ‘적색 3호(Red No. 3)’의 사용 승인 철회를 포함해 총 9종의 석유 유래 색소에 대한 단계적 퇴출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의 일환으로, 특히 어린이의 건강과 발달에 미치는 식품첨가물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추진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석유 유래 합성 색소 규제 강화 조치에 따라 적색 3호(Red No. 3)를 비롯한 총 9종의 색소가 미국 식품 공급망에서 단계적으로 퇴출된다.

 

FDA에 따르면, 적색 3호는 2027년 1월 15일부로 식품에서의 사용이 중단되며, 경구용 의약품에서는 2028년 1월 18일까지 사용이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녹색 3호, 적색 40호, 황색 5호, 황색 6호, 청색 1호, 청색 2호 등 6종의 석유 기반 색소는 오는 2026년 말까지 공급망에서 단계적으로 퇴출된다.

 

또한, 시트러스 적색 2호(Citrus Red No. 2)와 오렌지 B(Orange B)는 사용 승인 철회 절차가 수개월 내 개시될 예정으로, 사실상 시장에서의 사용이 중단될 전망이다.

 

FDA는 이들 색소가 일부 동물 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이 확인된 점을 들며, 연방 식품·의약품법(Delaney Clause)에 따라 사용 승인을 철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적색 3호는 수컷 실험쥐에게 고용량 노출 시 갑상선 종양이 관찰됐다는 보고도 있다.

 

FDA는 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천연 색소 성분의 사용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승인 절차 간소화 및 규제 유연성 제공을 통해 전환을 유도하며, 대표적 대체 성분으로는 ▲가르데니아 블루 ▲버터플라이피 플라워 추출물 ▲갈디에리아 블루 등이 있다.

 

이번 규제 강화는 미국 내 영유아 식품 및 일반 가공식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식품을 수출 중인 국내 업체들은 제품 라벨 및 원재료 성분을 재점검하고, 승인된 천연 색소로의 조기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향후 식품첨가물 전반에 대한 추가 규제 강화 가능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