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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日 폭염에 아이스크림 열풍…韓 수출도 불붙었다

기록적 폭염과 ‘작은 사치’ 트렌드가 시장 성장 견인
한국산 아이스크림 수출 126% 증가…건강 지향 제품 주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이 올해 6,300억 엔(한화 약 6조 2,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넘어서는 수치로, 2년 연속 시장 규모가 6,000억 엔을 초과하게 된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량 기준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소확행(작은 사치)’ 트렌드와 건강 지향 상품의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온 날씨와 한정판 마케팅, 소비 늘려...‘락토 아이스’ 인기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은 2년 연속 기록적 폭염과 따뜻한 가을을 맞이했다. 특히 9~10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으면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비수기 없이 꾸준히 이어졌다. 4월과 10월의 가계 아이스크림 지출은 전년 대비 각각 115%, 110% 증가했다.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도 계절 한정판이나 기존 스테디셀러의 리뉴얼 출시를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후타바식품의 ‘사쿠레 핑크믹스’, 모리나가유업의 ‘PARM 더 멜론’과 ‘어른을 위한 가리가리군 머스캣’ 등은 기존 인기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한정판이거나 새로운 플레이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유지방 함량이 낮은 ‘락토 아이스’가 전체 판매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저칼로리, 저당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 경향과도 맞물린다. 소비자 조사를 보면, 향후 ‘새로운 맛’, ‘건강 지향 제품’, ‘한정판’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아이스크림 수출도 126% 증가…4위 기록

 

일본의 2024년 아이스크림 순수출량은 3,533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국의 대일본 수출량은 전년 대비 126.1% 증가한 550톤으로 4위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가 전체 수입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 시장에 처음 진출한 ‘크리미 요거트’, 올해 출시 예정인 ‘요아정’ 아이스크림 등은 건강함과 특색 있는 맛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저당·제로슈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한일 양국 소비자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는 상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T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은 단순한 간식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보상'이자 ‘소확행’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소비 정서 변화와 고온 기후, 한정판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며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