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첫 해외 생산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은 세계 시장의 생산·유통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며 ‘진로(JINRO)의 대중화’를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의 11배 크기인 약 2만5000여평(8만2083㎡)의 부지 면적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팩토리다. 하이트진로는 이 공장에 7700만달러(약 1058억원)를 투자했다. 2026년 내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까지 생산 가능할 것으로 하이트진로 쪽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베트남에서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액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2023년 기준 하이트진로의 해외 매출액은 1891억원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대의 교두보이자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주류 업계는 수출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왔다. 국내 소주 시장이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로 내수 시장 자체가 작아지는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 음주, 회식 문화가 많이 축소됐고 하이볼·와인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종도 다양해져 소주 시장이 계속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소주 수출에 주력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시장에서 소주가 위스키, 맥주 등과 같이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지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소주 수출액은 2021년 1304만달러에서 2022년 1851만달러, 지난해 2355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제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46%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고자 지난해 12월 미국 주류회사 E&J 갤로(E&J GALLO)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수한 제품력과 E&J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를 입점시키며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현지 소비자가 많이 찾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도 입점을 늘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한편, 국세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450만달러(약 1500억원)로 전년(2023년) 대비 3.06% 늘었다. 또,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달러(약 1397억원)였고, 국가별로 보면 일본(3083만달러), 미국(2355만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