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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드라마로 보는 식생활의 변화](11)전원일기-참기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 주> 각박한 일상에 지쳐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90년대 드라마가 여러 채널에서 부활하고 있다. 그 중 '전원일기'는 매니아층이 생길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방송된 전원일기는 농촌사회의 이면과 가족애를 섬세하게 그린 작품으로 각광받았다. '양촌리'라는 동네에서 손꼽히는 대가족으로 꼽히는 김회장의 가족을 주축으로 이웃 간의 일상을 이야기 하는 이 드라마는 유독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다. 23년이라는 세월을 담은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의 식생활도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다.


Episode
손가락 열개를 깨물었을때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지만 깨무는 강도에 따라서 다른 것이 아닐까? 자식이 여럿이라면 유난히 마음이 쓰이는 자식이 있기 마련이다.

 

김회장의 부인인 은심은 유난히도 막녀인 영애에게 마음이 쓰였다. 영애가 자식들 중 가장 감정표현에 솔직한 만큼 김회장 부부에게 살뜰했고 웃을땐 잇속이 다 보일 정도로 활짝 웃어서 은심은 영애를 집안의 화초라고 불렀다.

시집간 영애의 집에 가기로 한 날 은심은 기쁜마음으로 농사지은 깨로 만든 참기름을 챙기고 둘째 며느리는 아까운 마음에 입을 삐죽거린다.

음식의 부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몇 방울만으로도 음식의 장점을 돋우는 참기름은 한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깨는 다른 농작물보다 귀했다. 농촌에서 바로 현금화 될 정도로 귀했기 때문이다. 그 깨를 짠 참기름은 더 귀했을 것이다.

아프리카와 인도가 원산지인 참깨는 인류가 기름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재배한 기름작물중에서 재배역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깨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고대 중국에는 기원 전후인 한나라 때 도입되었고, 일본에는 서기 538년 백제로부터 전래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는 일본에 앞서 중국으로부터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기름은 비빔밥과 묵, 육회, 그리고 두부와 함께 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흰죽, 나물, 잡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특히 참기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물류다. 제철 채소를 데쳐 마늘, 소금과 함께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영양과 맛 모두 좋은 나물이 완성된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가 풍부한 채소와 특히 궁합이 잘 맞는다.

요즘에는 샐러드의 드레싱에도 많이 쓰인다. 예전 같으면 샐러드에 참기름, 들기름을 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향이 강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올리브오일과 같은 건강한 이미지를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기름의 우수성은 올리브 오일에 뒤지지 않는다. 참깨의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을 여러 종류 포함하고 있으므로 콩과 맞먹을 정도로 영양가가 있으며, 노화를 방지해주는 비타민E가 함유되어 있어 혈관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노화를 억제한다.

 

식약처의 2020년 식품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수입산 원료가 포함된 참기름의 국내 시장규모는 2380억원, 들기름은 605억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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