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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30]샴페인 루이로드레&콩트 세나르 피노누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겨울 내내 기다렸던 봄의 한가운데에 있는 요즘입니다. 지금은 봄의 절정일까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과정일까요? 봄과 여름 사이의 거리는 어디부터 어디까지일까요? 참 좋아했던 봄은 점점 짧게 느껴집니다. 왜 인생은 혹독함의 시기는 길고 예쁘고 소중한 것은 찰나와 같을까요?

어른에서 중년을 향해 간다는 슬프고 슬픈 생각이 드는 봄 밤, 르네상스호텔은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지만 르네상스 사거리에 위치한 와인숍&와인바 세브도르에서 와인을 마셨답니다. 와인바를 이용하기위해선 와인 샾에서 5만원 이상의 와인을 사야하고 샴페인은 콜키지가 2만원, 레드.화이트는 1만원이 붙어요.

 

시작은 항상 샴페인. 전 샴페인이 너무너무 좋아요. Louis Roederer, Brut Premier. 잔도 너무 예쁜 잘토의 샴페인 글라스. 잔을 어쩌면 이렇게 얇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 잘 깨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잔만 봐도 너무 황홀합니다.

루이로드레는 황제의 샴페인이라는 칭호가 붙는 크리스탈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해요. 프렌치 오크에서 각각 숙성후 3가지 품종을 블랜딩해서 만들어졌어요. 사용된 품종은 피노누아 40%, 샤르도네 40%, 피노뮈니에 20%입니다.

 

옅은 골드빛에 지속적인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배와 사과, 복숭아 등의 과일아로마가 풍부하게 느껴지고 샴페인 답게 구운빵과 헤이즐넛의 고소함도 스칩니다.

 

과실과 효모의 풍미에 적당한 산도감, 모엣샹동 임페리얼과 비슷한 가격대지만 샴페인 자체의 퍼포먼스는 더 훌륭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 다음 오픈한 와인은 리델잔에 담긴 2018 Bourgogne blanc Ana, Comte Senard. 코르통 언덕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짜릿한 신맛과 약간의 짠맛이 느껴져요. 꽃향기가 많고 산딸기와 라즈베리향이 느껴지지만 시나몬향도 느껴져서 기존의 피노누아 품종보다는 산미감이 높아요.

 

약간의 타닌감도 느껴지고 바로 먹기엔 산도가 높지만 잔 breathing을 하고 시음해보니 맛이 한결 부드러웠어요. 피노누아 특유의 여리여리한 구조감은 부족하고 좀 거친감이 있지만 가성비가 좋고, 단순하고 편하게 마시기 좋은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었어요.

와인과 페어링한 스테이크와 크림파스타는 식감은 겉바속촉이었지만 세련된 입맛이 아닌 저에겐 너무 레어였어요. 스테이크의 컨디션이 갈때마다 다르네요 이곳은. 그냥 웰던으로 주문할걸 그랬나 싶을정도로 좀 그랬어요. 포테이토&쉬림프로 시작하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새우 파스타는 우유향이 스치는 크리미함은 좋았는데 간이 안맞아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와인바는 와인 한 병의 가격이 리테일가의 2~3배의 가격이죠. 그에 비해 세브도르는 청담동 와인바에서 판매하는 샴페인 한 병의 가격으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은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