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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천정부지 치솟은 金딸기 값...이유는?

여름철 역대 최장기간 장맛비 내리면서 출하시기 늦고 출하량 줄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30대 직장인 김영란(35)씨는 제철보다 당분이 높은 겨울 딸기를 즐겨먹는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가격이 비싸드는 느낌이다. 김 씨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일주일동안 딸기 값이 1.5배 가량 올랐다며", "일주일 사이에 딸기 값의 오름세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겨울철 딸기가 비싼 몸값에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특히, 올해는 킹스베리와 산청딸기 등 프리미엄급 딸기가 선보이면서 전체적인 가격이 더 높아졌지만 홈파티와 디저트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인기는 여전하다.

 

실제로 역삼동 소재의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한단딸기(750g)은 23일 9900원에 판매됐지만 크리스마스가 끝난 26일은 12900원, 28일은 15900원을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딸기는 1㎏ 도매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8일 16100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4960원을 기록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

하지만 12월 평균으로 봤을때 상급 딸기 2㎏의 전국 평균 도매가는 3만6280원으로, 평년 가격 2만6600원보다 36.%가량 올랐다.

 

딸기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긴것일까. 업계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설빙과 이디야,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등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딸기를 이용한 디저트 메뉴를 내놓으며 딸기시즌을 알렸다.

 

여기에 JW메리어트와 롯데호텔, 그랜드 하얏트, 노보텔 앰버서더 등 특급호텔들도 딸기뷔페와 브런치 등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해외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홍성군의 대표 특산물인 아리향 딸기는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미국에 230kg를 수출했다.

 

밀양시도 2018년부터 홍콩에 5개월동안 매일 600㎏,총 77t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반 딸기보다 크기가 2~3배 이상 커서 딸기 한 알 가격이 2000원에 육박하는 킹스베리 딸기는 베트남 특급호텔에서 한국산 딸기 뷔페를 론칭하고 홍보행사 중이다.

 

한국산 딸기는 2016년부터 베트남에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에는 약 7백만 달러가 수출됐다.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는 딸기와 비교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2배 이상의 수출 성장세를 보이며 인기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aT관계자의 설명이다.

 

aT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장기간 장맛비가 내리면서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출하량도 줄어든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저트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디저트의 제왕’이 된 딸기 가격이 껑충 뛰었다"면서 "1,2월 매출이 가장 높은 과일이 딸기인 만큼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 없이 살 수 있도록 수급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