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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신동빈의 남자 된 이영구...식품BU장 내정

롯데그룹 2021년 '칼바람' 정기인사 단행, 50대 초반 젊은 임원 대거 내정
임원 600여명 중 30% 자리 빼고 10%만 새 임원으로 채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한 '칼바람'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이 26일 지주를 포함한 식품과 유통·호텔 부문 35개 계열사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임원 600여명 중 약 30%가 물러나고 10%를 새 임원으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사는 "혁신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위한 임원 슬림화가 특징"이라는 것이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는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었으며 50대 초반 임원이 대거 투입됐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식품 비즈니스유닛(BU·Business Unit)장으로 내정됐다. 식품 부문을 이끌었던 이영호 사장은 용퇴했다. 이영구 신임 BU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2009년에는 롯데칠성음료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거쳤으며, 2017년부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2020년엔 음료와 주류 부문 통합대표를 맡아왔다.

 

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 전무도 50세의 나이로 롯데마트 사업부장을 맡는다. 롯데푸드 대표이사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Khayyam Rajpoot) 법인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를 CEO로 배치하기 위해 임원의 직급 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했다. 또,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폐지했다. 부사장 직급 승진 연한이 폐지돼 1년 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직급을 상무보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승진 시기는 기존보다 대폭 앞당겨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는 코로나19와 빠른 사회적 변화로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을 대비하기 위해 예년 대비 한달 가량 앞당겨 실시했다"면서 "지난 8월 깜짝 인사에 이어 성과 중심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동력인 식품과 유통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