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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으로 변신한 김, 미국.러시아 입맛도 사라잡았다

지난해 김 수출규모 5억 8000달러, 2016년 대비 64% 증가
저칼로리 고단백 웰빙스낵으로 인기 미국.러시아 수출 급증
CJ제일제당.대상.동원F&B 등 현지 김 생산설비 늘리며 공략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한국산 김의 최대 소비처로 떠올랐다. 


한국인의 식탁에 밥 반찬으로 빠질 수 없는 김은 전세계 100여 개의 국가로 수출되며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은 '바다의 반도체'로 불린다.


미국 및 유럽 등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밥 반찬이 아닌 저칼로리 고단백 웰빙스낵으로 인식되며 조미김과 김스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규모는 5억 8000달러로 2016년 대비 64% 증가했다.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으나 최근 미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의 김 수출액은 1억 1131달러로 전년대비 19%늘었다. 올 1~9월까지 수출액은 1억 42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나 증가했다.


러시아 또한 한국산 스낵김의 꾸준한 인기로 수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로의 김 수출액은 2437달러로 2016년 대비 460%나 급증했다. 올 1~9월까지 수출액(2014달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폭은 감소 추세다. 2017년 전년대비 47% 급증했던 수출액은 2018년 2.7%, 지난해 1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증가폭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올 1~9월까지 수출액은 1억 77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김의 인기 요인으로는 보관의 용이성과 다른 수산물에 비해 저렴한 가격,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이라는 점이 꼽힌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을 한국의 슈퍼푸드로 소개했는데,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마른 김 5장에는 달걀 1개분에 해당하는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이 들어있고 김 1장에 함유된 비타민A가 달걀 2개 분과 비슷하다. 


또한 비타민B2가 많이 들어 있으며 김에 함유된 비타민C는 채소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능을 지닌 성분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와 고혈압 예방의 효능이 있다. 

 


# 스낵으로 즐기는 김...데리야끼.매운맛 가미하거나 아몬드 등 첨가
CJ제일제당, 올해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김 전문 생산기지서 생산
대상, 글로벌 김 매출액 31.8% ↑, 인도네시아 생산 '마마수카' 인기


김은 우리나라에서는 밥 반찬으로 주로 활용되지만 해외에서는 식사용이 아닌 간식용으로 사랑 받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지 않는 미국에서는 김을 비스킷처럼 스낵류로 즐긴다. 데리야끼나 매운맛 등 각종 맛을 가미하거나 아몬드, 코코넛 등을 첨가한 김스낵 제품의 판매가 증가 추세다.


김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비비고 김스낵'을 출시하고 글로벌 스낵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비고 김스낵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김 관련 제품들이 김에 양념을 하거나 김과 곡물을 함께 튀기는 유탕 처리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 김에 쌀 칩(Rice Chip)을 접합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굽는 방식으로 만들어 '웰빙 간식’ 콘셉트로 차별화 전략을 폈다. 올해 초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김 전문 생산기지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상은 2018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김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의 지난해 글로벌 김 매출액은 261억원으로 전년대비 31.8%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전용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 김 스낵은 유일하게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산 김을 활용해 우수한 품질과 맛을 앞세워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김 시장 1위 동원F&B는 1988년부터 중국, 일본, 미국 등 25개국에 '양반김'을 수출하고 있다. 동원F&B는 양질의 원초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원초감별사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휴대성과 시즈닝을 통해 다양한 맛을 구현할 수 있는 김은 채식주의(비건) 트렌드에도 부응하는 품목"이라며 "향후 철저한 품질관리와 제품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