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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이마트의 힘?...'소.맥보다 와인이 대세'

이마트 역삼점의 올 해 마지막 이마트 와인장터 가봤더니
G7인기에 힘입어 내놓은 '도스코파스' 200만병 판매되며 '형님보다 나은 아우'...와인 대중화에 기여
엔트리급부터 하이엔드까지 다양한 와인 최대 70% 할인 판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여름은 스파클링이나 화이트, 가을에는 레드가 끌려요. 코로나19로 홈술이 늘어나는 추세니까 가족과 함께 소고기를 구워서 레드와인을 마시려고요."

 

한창 와인장터 행사 중인 이마트 역삼점을 찾은 가정 주부 최정미(36)씨는 "와인은 특별한 날에만 찾게 되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와인전문숍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를 많이 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와인이 많아 손이 가게된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마트 역삼점을 찾은 시간은 오전 11시 50분, 이른 시간이었지만 와인을 구매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신세계 L&B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샴페인 '앙드레 끌루에' 2005, 2008, 2013 빈티지는 각 5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내세우며 3만원 이하의 샴페인으로 유명한 샴페인 '그루에 셀렉션 브뤼'와 '디디에 쇼팽 브뤼'는 29800원에, '모엣샹동 임페리얼'은 6만원, '모엣샹동 로제'는 7만원으로 와인 앤 모어보다 8~9000원이 저렴했다. 도츠도 일반 와인숍보다 1~2만원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인기 와인으로 꼽히는 '샤또 딸보'와 '알마비바'는 시중가보다 3~4만원이 낮은 15만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코너는 데일리 와인으로 적당한 1만원~2만원대 코너였다.

가성비가 좋은 데일리 와인으로 꼽히는 '피치니 메모로'는 박스에서 풀어놓기가 무섭게 소진됐다. 매장에서 와인을 판매 중인 직원은 와인의 판매 동향에 대해서 "10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책정된 와인도 많이 팔리지만 데일리로 즐길 수 있는 1~2만원대나 1만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들이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반기 와인장터를 위해 이마트는 작년 대비 물량을 약 20% 늘렸다. 언제부터 와인이 이렇게 인기 있는 주종이 됐을까. 업계는 와인 시장을 개척한 1등 공신으로 이마트가 대중화를 위해 선보인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와 'G7'을 꼽는다.

이마트가 내놓은 도스코파스는 가성비를 앞세워 연간 판매량 200만 병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G7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100만 병을 뛰어넘는 판매량이다.

 

도스코파스 4종은 올해 1~9월에만 100만병 이상이 판매되며 와인 인기를 견인했다. 올해 이마트에서 팔린 와인 5병 중 1병이 도스코파스일 정도다. 지난 7월에 새로 선보인 8900원 와인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2달만에 판매량 10만병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올해 코로나10의 여파로 외식보다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홈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술 맛'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소주 특유의 알콜 향, 쉽게 포만감이 오고 도수는 낮은 맥주보다 와인을 선택하고 있다.

명용진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올해는 와인 수요가 크게 증가한 만큼 작년보다 행사 규모를 20% 늘린 역대 최대규모"라면서 "스마트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준비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