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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 위태로운 이의경 식약처장...사퇴설 또 모락모락

이 식약처장 부부, 코로나 수혜기업 주식 보유 논란
미래통합당, 문재인 대통령에 이 식약처장 파면 촉구
식약처 "주식 거래 시기 2019년 이전, 수익 얻지 않아"
제약사 사외이사직부터 인보사까지 취임 내내 사퇴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기업 주식 보유 논란이 일면서 이 처장이 또 다시 자격 논란에 휘말렸다. 이 처장 부부가 보유한 주식은 '음압병실 관련주'로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부직포와 코로나19 치료에 필요한 음압병실 관련 주식이다.


이에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의경 식약처장을 파면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여야 간 치열한 파면 공방이 예상된다.

26일 국회 등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지난 25일 논평을 통해 "이의경 식약처장 부부가 직무 연관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며 "식약처장 부부는 코로나10 수혜주 보유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고 중대한 국민 배신행위를 멈추길 바란다"고 주만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의경 식약처장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코로나19 초동대처 실패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이때 식약처장 부부가 코로나-19 수혜주를 보유했다는 의혹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의 반대급부가 식약처장 부부의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은 상식을 가진 정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청와대 짜파구리 파티를 뛰어넘는 비인간성이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의경 식약처장의 남편과 코로나-19 수혜기업의 회장이 밀접한 관계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은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해명과 이 처장의 파면도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식약처장 부부의 코로나-19 수혜주 보유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라"면서 "국가의 위기를 이용해 공직자가 사적이익을 추구한 국민 배신행위가 사실이라면 문 대통령은 식약처장을 파면하고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의경 식약처장 재산 67.6억원...지난해 6월 신고때 보다 3억6235만원 감소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 처장 본인과 배우자, 모친의 재산은 전부 67억647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신고된 재산총액 71억2713만원보다 3억6235만원 감소했다. 

이 처장은 본인 소유 재산으로 14억2400만원의 서울 강남구 아파트와 2018년식 하이브리드 캠리 승용차 4089만원을 신고했다. 예금으로는 12억3642만원, 유가증권 1776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의 재산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상가 17억8538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14억6400만원, 2017년식 뉴쏘렌토 차량 2253만원·2012년식 벤츠 차량 1724만원, 예금 6억6579만원, 유가증권 6억860만원, 골프·헬스 회원권 4950만원 등이 신고됐다.

이 처장 부부, 코로나 수혜주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 보유 논란
식약처 "주식 거래 시기 2019년 이전, 주식 현재 반토막 난 상태"

문제가 된 것은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지목된 '엔브이에이치코리아'와 'GH신소재' 회사의 주식 보유다. 두 회사는 음압병실 관련주로 이슈가 된 회사다.

이 처장 부부는 NVH코리아와 GH신소재 주식을 각각 20만여 주와 1530주 보유했다가 지난해 11월 GH신소재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NVH코리아 주식은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처장은 2013년부터 엔브이에이치코리아를, 2014년부터 GH신소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임용 당시 정부공직자윤리심의위원회 심사를 통해 식약처장 직무와의 관련성 여부 등에 대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으며 GH신소재 관련 주식의 경우 지난 해 11월 전량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GH신소재는 1979년 설됩돼 원사 및 부직포 전문기업으로 신발용 기초소재를 시작으로 국내 자동차 내방재용 부직포시장에서 단일공장 규모로는 국내 1위 기업이다. 

GH신소재는 병원 등에 바이오클린 룸을 공급하는 그룹 계열사인 원방테크의 지분을 GH신소재가 확보하고 있어 음압병실 관련 코로나 테마주로 이슈가 됐다. GH신소재는 2018년 원방테크 지분 151만주 가량을 취득하면서 소유 지분 비중이 25%인 상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GH신소재는 코로나19 관련주로 22%정도의 수익실현을 했다"며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음압병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국내에서 클린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원방테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음압병실은 병원 내부의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병실로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을 이유로 환자를 외부 및 일반 환자들과 분리해 수용하고 치료하기 위한 병실이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GH신소재 주식을 지난 2017년 37.88%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지분 추가 매입해 GH신소재 보유 비중을 50.73%까지 올렸다. 이 처장 부부는 GH신소재 주식은 팔았지만 이 회사의 모회사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은 여전히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또 2018년 6월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를 통해 원방테크 지분 75.71%를 인수하고 우리사주조합 등이 보유한 주식도 함께 매입해 지분율을 85.05%까지 끌어올렸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달 말 급등하는 등 '코로나 음압실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엔브이에치코리아가 ‘원방테크’에 투자를 했다 하더라도  주식을 거래한 시기가 2019년 이전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발생한 코로나 19 사태를 예상하고 관련 주식을 매입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 회사 주식은 현재 반토막이 난 상태로 수혜주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경 처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원방테크에 투자하고 수익을 얻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식약처장, 취임 1년 내내 사퇴 논란에 시달려

이 처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1년 여 기간 내내 사퇴 논란에 시달려왔다. 

취임 당시 임명 전 맡고 있던 제약사 사외이사직이 문제가 되며 도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처장은 JW중외제약과 유유제약에 사외이사직을 맡은 바 있는데 국회 복지위에서는 제약회사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객관적으로 행정처분을 하고 인허가도 해야 하는 식약처장의 위치에 있으면서 국민의 눈높이는 과연 제대로 중립성을 유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 처장은 부임 전 제약회사로부터 연구 용역을 받아 수행하고 한 달에 한 건 이상 완료해 연구 용역비로 1억원 이상을 챙겼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경악케한 코오롱생명과학의 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 이 처장은 교수 시절 인보사의 건강보험 적용 평가 연구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취임 3개월여 만에 또 다시 사퇴설에 휘말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제약사와 이해관계가 얽혀 공정한 업무수행이 어렵다고 지적하고 이 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인보사는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 3월 치료제 주요 성분 하나가 가짜로 밝혀져 지난 9일 허가가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