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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부터 국물요리까지'...'일상식'이 된 가공식품 ③상품죽

2017년 720억원대 규모였던 상품죽 시장, 지난 해에 1330억원대로 2년 만에 2배 커져
동원F&B.CJ제일제당에 이어 SPC삼립도 가세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주> 라면과 만두, 통조림햄이 전부였던 가공식품의 전부였던 때가 있었다. '밥'을 사먹는다는건 상상도 못할 시절 미래를 내다본 식품업체들이 있다. 1인 가구와 핵가족,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자 라면의 자리를 다양한 가공식품들이 소비자들의 '일상식'이 됐다.


환자식이나 다이어트, 식이요법 등의 용도로 먹던 죽이 일상적인 음식이 됐다. 특히, 섭취가 간편한 HMR 제품으로 상품죽이 소개되자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상품죽의 1위는 동원F&B의 양반죽이 지키고 있다. 동원F&B는 1992년 시장에 선보인 후 지난 2001년부터 19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양반죽의 성공 요인은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이 죽에 대해 갖고 있는 전통적인 인식을 간편하고 맛과 영양이 풍부한 HMR 제품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동원F&B는 용기죽의 성공을 기반으로 지난해 양반 파우치 죽도 선보였다. 2018년에는 전남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단순 준공을 넘어,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죽의 가치를 높여온 뚝심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지난해 진행한 신규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경쟁력 있는 신제품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죽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죽'의 매출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이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14개월간 누적 매출은 800억원(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넘었다.


'비비고 죽'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연평균 34.7%로 2위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해 12월에는 38.3%로 1위(40.4%)를 2%p 격차로 추격 중이다.


SPC삼립도 간편식(HMR)브랜드 '삼립잇츠'로 죽 3종을 선보인다. '삼립잇츠 죽'은 쌀알이 굵고 수분 함량이 높은 국내산 신동진미(米)를 사용했으며 제품 특징에 맞게 사골, 해물, 닭, 야채 등의 다양한 육수를 혼합해 감칠맛을 냈다.


'쇠고기버섯죽'은 사골과 야채 육수에 쇠고기와 새송이버섯을 다져 넣었으며 '전복새우죽'은 해물과 사골 육수에 전복과 새우를 다져 넣었다. 닭과 야채 육수에 닭가슴살을 넣은 '영양삼계죽'도 3월 중 출시된다. 전자레인지에 2분간 데운 후 함께 동봉된 비법소스 '계란 스프레드', 김&깨 토핑, 참기름 등을 기호에 따라 가미해 먹을 수 있다.


SPC삼립 마케팅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영양식인 죽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삼립잇츠’를 통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7년 720억원대 규모였던 상품죽 시장은 지난 해에 1330억원대로 2년만에 2배 가량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