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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신세계 '쓱배송' 환영한다던 마켓컬리, 광고서는 경쟁업체 견제

4000억 새벽배송 시장서 1위 지키기 위해 안간힘...신세계.쿠팡.오아시스 등과 치열한 경쟁 벌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마켓컬리가 선보인 도발적인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마켓컬리의 신규광고는 유유히 한 줄로 달리는 차량들을 클로즈업 화면으로 보여주며 시작된다.


배송차량들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차 위를 달리는 미니카였다. 이어 마켓컬리 샛별배송 차량이 시동을 켜고 달리자 위에 있던 미니카들이 아래로 추락한다. 함께 새벽배송 경쟁사 서비스를 자사 차량 위를 달리는 미니카로 표현한 것.


이어 마켓컬리의 차량이 빠르게 전진하며 끝을 맺는다. 광고는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컬리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컬리의 뒤를 따라오실줄은요"라는 멘트를 더했다.


새벽배송 시장 1위인 자사가 후발주자를 견제하는 의도가 다분한 이 광고에서 맨 앞에 달리는 노란색 미니카는 신세계 '쓱배송'의 배송차량을 떠올리게 한다.



마켓컬리는 현재 신선식품 새벽배송 물량이 하루 3만건에 육박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창사 이래 줄곧 영업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세계ㆍ이마트의 온라인몰 SSG닷컴에서 새벽배송인 쓱배송 시작을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김병완 마켓컬리 마케팅팀 매니저는 “규모가 작았던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쓱배송 등 경쟁 업체의 등장으로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마켓컬리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경쟁사를 의식하기보단 마켓컬리가 앞으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에 집중할 것”이라고 뜻을 전했다.


하지만 마켓컬리의 신규광고는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의견과 다르다는 것이 유통업체의 중론이다. 새벽배송시장은 더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다.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쓱닷컴은 새벽배송을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배송 권역 추가 확대에 나서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쓱닷컴은 이번에 22개 구로 배송 권역을 확대하고 배송 가능한 상품도 1만 종에서 1만5000종까지 늘렸다.


쿠팡도 지난해 10월부터 전날 자정까지 1만5000원 이상 제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로켓프레시’를 론칭했다. 배송 지역이 전국 단위인 로켓프레시의 1일 평균 배송물량은 7~8만 건, 배송취급 상품 수는 350만 종에 달한다.


친환경 유기농 신선식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오아시스도 영토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아 '고객감사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주요 상품을 최대 70%씩 할인해서 파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가 폭증하며 주문량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말 6억3000만원대에 그쳤던 매출액은 6월 말 기준 29억4000만원대로 급증했다. 가입자도 빠른 속도로 늘며 누적 회원 수는 15만명 넘게 증가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새벽배송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1900억원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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