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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1인 가구가 몰려온다...'나홀로족'은 무엇을 먹고 살까

(하) 2030 1인 가구 잡기 나선 편의점 업계의 무한 진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통계청은 지난 2017년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5.7%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1인 가구는 28.6%, 2인 가구는 26.7%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시는 1인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30.9%로 나타났다. 3인 이상 가구가 매해 비율이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1인 가구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소포장 식품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점의 성장을 주도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14년 8.3% 성장한 이후 2015년 26.5%, 2016년 18.1%, 2017년 10.9%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왔다. <편집자 주>



갈수록 다양해지는 도시락, 트렌드와 제철재료 활용으로 소비나 니즈 파악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순항 중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35.3% 상승하며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의 정석' 시리즈는 현재 총 700만개의 누적 판매량을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락의 정석'은 전통적이면서 일반적으로 소비자 기호에 부합하는 반찬들로만 도시락을 구성한 상품이다.


지난해 도시락의 정석 '돼지불고기편' 출시를 시작으로 같은 해 3월 '꽈리치킨편', 6월 '돼지갈비편', 9월 '바싹불고기편'을 잇따라 출시하며 현재 총 4종을 내놨다. 올해 전체 도시락 판매 순위에서도 '도시락의 정석 돼지불고기편'이 1위를 차지하는 등 4종 모두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도시락의 정석'은 철저하게 기본에 충실한 상품으로 세대나 상권 등의 구분없이 소비자 수요가 높은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세븐일레븐측은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의 정석'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 만큼 올해 운영 품목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CU는 봄을 겨냥해 시즌 한정 ‘쌈박한 쌈밥 도시락’을 내놨다. 이 제품은 쌈밥을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으로,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깻잎은 물론 삶은 양배추와 쌈무까지 추가해 총 4가지 채소로 다양하게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채소들을 일괄적으로 대량 구매하지 않고 각 제조센터와 가장 가까운 산지의 공급업체와 개별 계약을 맺어 매일 가장 신선한 재료를 당일 배송 받도록 했다. 


GS25도 채소와 소스로 구성된 샐러드 2종을 도시락 형태로 출시했다. 위드샐러드사우전드는 국산 채소믹스(양배추와 적채)와 사우전드아일랜드 소스로 구성된 상품이다. 국산 채소의 신선한 식감과 마요네즈와 케첩 등 재료를 믹스해 만든 새콤달콤한 소스로 구성됐다.


위드샐러드애플요거트는 국산 양상추와 애플요거트소스로 구성된 상품으로, 채소의 싱싱하고 아삭한 식감과 사과향을 첨가한 애플요거트 소스가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 제품을 출시할 때 트렌드와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24절기에 맞춘 시즌 한정 간편식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편의점들이 지역 특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도시락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일, 야채 소포장‧소용량으로 싱글족 공략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과일은 낱개 포장, 채소는 소포장이 대세다. 간편함을 중요시하는 1~2인 가구는 크고 먹기 불편한 과일보다 작고 먹기 편한 편의점 소포장 과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개별 포장된 과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GS25 히트 아이템 ‘산지애 씻어나온 꿀사과’다. 따로 씻을 필요가 없는 데다 낱개로 포장돼 수요가 꾸준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의 소포장 과일, 채소 매출액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스낵형 컷팅 과일 '한입에 쏙 사과'를 새롭게 출시했다. 세척한 국내산 사과를 작은 사이즈로 얇게 자른 상품으로 한번에 먹기 알맞은 중량(80g, 사과 1/2)으로 구성돼 있다.


번거로운 손질 과정 없이 바로 섭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수고를 최소화 시킨 상품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파우치 형태여서 간식으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CU의 경우 과일과 채소 매출은 2016년 각각 21.5%, 12.7% 성장한 데 이어 2017년 16.3%, 19.9%, 2018년 13.2%, 16.3%를 기록하며 매출이 오르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소포장 과일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2016년 37.3%, 2017년 46.3%, 2018년 65.4%이어 올해(1.1~4.24)는 55.9%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도 한끼 분량의 야채를 소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1000~3000원대까지 다양하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번거로운 손질 과정 없이 바로 섭취가 가능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수고를 최소화 시킨 상품이라는 점이다.


GS25는 해외지정 농장 운영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150만평 규모의 속 빨간 오렌지 농가와 ‘GS리테일 지정 농장’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윤성준 세븐일레븐 신선식품팀 MD는 "식사대용이나 디저트 용도로 편의점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열린 상품전시회에서 편의점 소포장 과일‧채소를 올해 주요 전략상품으로 내세운 만큼 1~2인 가구가 이용하기 좋은 소포장 과일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