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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관리 일원화 ‘생산에서 식탁까지’”

“앞으로 계란유통협회, 계육협회, 치킨외식협회 등과 힘을 모아, 양계산업의 여러 문제들(현안)을 스스로 풀어 나갈 수 있는 그런 협회로 이끌고 싶습니다.”

최준구 대한양계협회 회장(72·사진)이 닭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5년, ‘삼우농장’ 이란 이름의 채란계농장을 하면서부터다. 당시는 고기가 귀해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국민의 식생활에 일조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몰랐다고 한다.

그러다 작년 말 그는 양계협회 회장으로서 ‘조류독감’과 맞닥뜨리게 됐다. 그때를 35년 ‘양계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는 최 회장은 당시의 고통이 생각났는지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예기치 못한 조류독감에 무척 당황했었지. 특히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보도에 서운하기까지 했어.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일본에선 병아리를 품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화면으로 내보내 닭고기에 대한 반감을 최소화시키곤 했는데…”
닭고기 소비량은 일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양계농가는 물론 제조공장들도 줄줄이 도산했다. 망연자실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소비를 살리기 위해 나이도 잊고 이곳저곳 열심히 뛰어 다녔다.

다행히 닭고기 소비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바쁘다.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최회장은 그간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하 일문일답)

- 조류독감에 대한 대책은
정책이 완벽하다고 해도 조류독감은 철새에 의해서도 옮겨질 가능성이 있는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 개별농가의 방역에 대한 각성과 노력이 절실하다. 최근 항생제검출이 문제가 됐는데 역시 농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래서 협회는 농가교육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 닭고기 소비 확대 방안은
양계 관련 협회들과 연대해 닭고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협회간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 우리닭 사용업체 ‘인증’ 에 관해
양계농가를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협회간)‘문제’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

- 정부의 식품관리 정책에 대해
현재 양계는 물론 식품관리가 일원화돼 있지 않다. 생산에서 식탁까지 관리체계에 중단이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경우 축산물이 우리나라와 달리 2%만 섞여 있어도 농업관련부서가 관리하는 것으로 안다. 축산식품은 다른 식품과 달리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농림부에서 관리한다. 하나의 부처로 일원화시킨다면 우수한 인력을 가지고 있는 농림부가 맡아야 한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