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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지방우유 ‘다이어트 우유’ 시장에 도전장

파스퇴르·해태유업 연이어 출시… 성공여부에 관심집중

웰빙바람을 타고 ‘다이어트우유’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그간 다이어트 시장은 흰우유(백색시유)를 중심으로 저지방(1∼1.5%)이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11월 한달동안 약속이나 한 듯 파스퇴르유업과 해태유업이 연이어 無지방우유를 출시 저지방우유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한편, 다이어트용 우유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 무지방우유출시 = 지난 8일 해태유업은 국내최초로‘지방제로우유’를 출시했다. 기존 우유보다 열량을 줄이고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대폭 늘린 제품이다.

이어 일주일 뒤 15일 파스퇴르유업(대표 한경택)은 강원도 청정인증 목장 원유로 우유 속 지방을 뺀 ‘팻-프리 (Fat-Free Milk)’를 출시했다.
파스퇴르 관계자는“이번 제품은 다이어트와 웰빙 개념을 혼합한 유제품으로 최근 건강 트렌드에 민감한 모든 소비자에게 많은 관심을 끌 것”이라며 “흰우유(백색시유)시장의 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태유업측도 새로 출시한 무지방우유에 대해 ‘상당한’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다이어트 우유시장 = 전체 우유시장에서 저지방 우유는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일반우유보다 지방이 적은 관계로 우유 특유의 ‘맛’이 덜하기 때문. 출시 초기 우유에 물을 탄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방함량에 민감한 여성층을 중심으로 일정 판매량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저지방우유 매출규모는 대략 600억정도(가공저지방 제외)로 올해는 지난해 보다 5∼8%정도 늘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중 서울우유가 40%대를, 나머지 시장을 매일, 남양, 파스퇴르, 해태, 덴마크우유 등이 큰차이 없이 나눠 갖고 있다.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연세우유는 이번달초 저지방우유 ‘프리미엄 저지방우유’를 출시했고, 매일과 남양도 각각 ESL과 GT공법으로 맛을 낸 일반우유의 성공으로, 같은 공법을 도입한 저지방우유가 내년쯤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무지방우유의 성공여부는 상승폭을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다이어트우유시장이 20%이상의 단기상승은 가능하겠지만 1000억 정도 이상은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제품의 특성상 특정층만을 대상으로 하기에, 이미 신규창출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 무지방우유 성공은 ‘맛’이 관건 = 무지방우유의 성공은 맛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지방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별도의 기술개발이나 복잡한 설비를 요하진 않지만, 그동안 유업체들이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출시를 꺼렸던 건 지방감소시 우유 특유의 맛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우유에 포함된 지방함량이 보다 많을수록 우유특유의 구수한 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파스퇴르와 해태유업 모두 맛을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퇴르측에 따르면 우유의 맛을 결정하는 지방이 빠진 공백을 우유입자의 농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상당부분 맛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통해 원유를 바로 음용할 때 느끼는 시원하고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또한 고농도로 같은 양일 경우 기존우유보다 10% 더 우유를 음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A, E, D3를 첨가하여 무리한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적인 면까지 고려했다.

다소 떨어지는 맛을 ‘기능성’으로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해태유업도 비슷한 방법으로 맛을 살렸으며 기존 우유보다 열량을 줄이고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대폭 늘려 역시 맛의 부족분을 해결코자 했다.

앞으로 무지방우유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이어트우유 시장의 주류가 바뀔 수도 있다. 또한 성공시 경쟁업체의 미투(me too)제품 출시로 전체 시장의 확대를 가져 올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색시유)저지방우유보다 무지방우유가 맛이 좀 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맛보단 지방함량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 승산이 높다”며“또한 계속된 연구로 맛을 보강한다면 저지방우유시장은 무지방우유시장으로 상당부분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진 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