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두파동이후
지난 6월 6일‘만두파동’이후 넉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곳곳에서 소비심리가 살아날 징후를 보이지만 만두판매는 아직 예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만두제조업체들이 만성적인 경영난에 허덕이는 등 후유증은 여전하다. 이미 유명업체 2곳이 도산하는 등 만두제조업체는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불량만두소를 사용한 업체로 발표한 도투락은 6월 중순부터 부당하다며 재조사를 의 | ![]() |
이에 앞서 연매출 100억원대였던 진영식품도 7월1일 돌아온 7500만원짜리 어음을 막지 못해 도산했다.
식약청이 불량만두제조업체로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무혐의로 판명 난 취영루도 어려운 처지는 마찬가지.
취영루는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전국 각처에 관광버스를 보내 공장견학을 시키고 있다. 이에 생산에 투입되어야할 직원들은 현장확인을 위해 찾아온 소비자들을 안내하는 일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불량만두업체로 거론조차되지 않았던 수많은 중소업체들도 덩달아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만두제조업체들은 7월초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방송사 등 언론사들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경찰청과 식약청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취하한 상태.
이에 대해 업체 한 관계자는 “억울한 심정이다. 방송 등 언론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도 나아질 것이 없다”고 호소한다.
식약청이 당초 25개업체가 불량만두소를 사용해 만두를 제조·유통했다며 발표했지만 그 가운데 14개업체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나머지 업체도 시정명령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불량만두 파동은 결과적으로 보면 행정미숙과 언론의 과민보도가 빚어낸 해프닝이었지만 업체들이 입은 피해는 실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 회복 위한 안간힘
지난달 10일엔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국육가공협회, 한국식품공업협회, 대한영양사협회 주최로 만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고자‘만두소비촉진을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불량만두 파동이후 침체된 만두업계를 살리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소비촉진을 위한 각 업체별 움직임도 분주하다.
풀무원은 얼리지 않은 생고기와 생야채로 만든 프리미엄급 만두‘부추잡채군만두'와‘김치찜만두'를 지난달 초 출시해 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불량 만두 파동으로 인해 철거했던 매장의 재입점률은 현재 100%까지 회복되었으나 매출은 불량 만두 파동 이전의 70% 선에 머무르고 있다.
풀무원은 만두에 대한 고객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신선하고 안전한 만두제품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각 매장에서 위생적인 만두 제조공정을 영상화하여 고객에게 직접 상영토록 하고, 소비자 품질 평가단을 구성해 공장을 직접 견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각 언론매체를 통한 위생적인 제조공정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지 직거래로 친환경 채소 등의 고급 원료를 이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태도 정상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엔‘고기가 전혀 안든 잎만두’로 새로운 고객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만두파동이전 평균 35억의 월매출은 6월이후 10억정도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대상도 사정이 비슷하다. 자체 자구노력에도 불구 매출액은 6월이전의 30%선에 머물고 있다. 한편 만두파동의 직격탄을 맞은 CJ는 9월초 대형할인점에 재입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 그러나‘냉엄한 현실’
![]() | 지난달 27일,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서울 독산동 소재 L대형할인점은 추석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냉동식품을 판매하는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 시식을 위해 녹두전과 햄류를 조리하는 판매원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여느때 같았으면 북적거렸을 만두판매대엔 “사지 않아도 좋으니 먹어보라”는 판촉사원의 목소리만 메아리칠 뿐 한산하기 그지없다. 제수용품구입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한 가정주부의 |
구로공단전철역 앞에서 만두를 판매하고 있는 한 노점상은“과일음료와 어묵 등 메뉴를 다양하게 했더니 만두를 먹는 손님이 그나마 좀 늘었다”며“그러나 예전에 비하면 절반정도 밖에 안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업계한 관계자는“식품특성상 소비자들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오기까진 상당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1년이상 걸릴지도 모른다”며“현시점에서 업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속적 자기반성에 의한 신뢰확보뿐”이라고 말한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