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림기술관리센터의 서종혁(56·사진)소장은 우리농업을 지키기위한 작금의 논의속에 무엇인가가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고속도로(유통망)를 닦는다고 하는데 누가 더 잘 달릴까요? 마케팅 능력이 월등한 외국기업 아닐까요” 그의 말인 즉,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유통도 중요하지만, 근본적 치료책은 아니라는 것. 그가 몇마디 덧붙인다.“현재 논의되는 방안들엔 한계가 있습니다. 대증요법(근본원인은 나두고 증상만 치료하는 방법)일 뿐이지요. 소비자가 원하는 우수상품을 만들어 팔기 위해선‘기술’이어야 합니다. 그에 따르면, 과거 선진국의 농업정책은 소득안정과 소득지지였으나 점차 기술개발과 직접지지로 바뀌는 과정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글로벌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해결책은 기술뿐이라는 것이다. |
농업이 살길은 기술개발뿐
농업과학기술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농림기술관리센터의 예산규모는 500억원 정도. 농업이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위상’인 듯 타 부처의 연구기관과는 비교된다.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투자를 해야하는 기술개발이기에, 또 정부의 선택에서 벗어난 필요산업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진 듯하다. 그가 회상하듯“70년대 통일벼가 발명됐을 때, 연구비용은 지금으로 따지면 10억원정도였으나 경제효과는 연간 5000억 정도였습니다”라고 한마디 던졌다.
이말이 기술개발을 통해 큰돈을 벌자는 말은 아닌 듯하다. 아마 산업기술이라 불리지 못하는‘천대받는’농업기술이 왜 푸대접 속에 살아야하는 가에 대한 항변인 듯 하다.
최근 농림기술관리센터에선 큰 행사가 벌어졌다. 농업기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농업기술대전이 그것이다.
행사날만이라도 기술개발에 헌신하는 이들을 위한 날로 만들어 주고 싶다는 서종혁 소장의 말을 듣고 있노라니, 그리 흔하게 자주 듣던 이 말이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