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생식·발달에
심각한 장해 일으켜
지금까지 밝혀진 각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물의 생식과 발달에 심각한 장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환경호르몬의 대표적인 물질인 선박 부착 방지용 페인트에 사용되는 TBT(트리뷰틸주석)는 세계 여러 나라 해변에 있는 어패류에 수컷의 생식기관이 생겨나는 ‘임포섹스’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환경 보호 기금이 야생동물을 조사한 결과, 농약으로 오염된 지역의 경우 야생동물의 수가 급격히 감소되었고, 생식기에 이상이 생기거나 유산이 증가되고 암수가 한 몸으로 태어나는 돌연변이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동성끼리 짝짓기를 하고 알을 포기하는 청어갈매기, 둥지로 귀소하지 않고 새끼를 버리는 독수리, 수달의 급격한 감소, 암컷처럼 행동하는 수탉, 지중해에서 죽은 1000여 마리의 얼룩돌고래, 미국 플로리다 주 아폽카 호수에 사는 악어들의 생식기 기형 등 환경호르몬이 동물에게 주는 영향은 셀 수가 없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남자 정자수의 감소와 불임 유발 등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비교적 환경호르몬에 많이 노출된 20대 남성의 평균정자수가 40대 남성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우리나라에서 유기용제에 노출됐던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불임상태에 놓인 사례 등도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꼽히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생물체 내에서 축적된다는 점과 대를 물려 이어진다는 점, 유해환경에 노출된 뒤 20∼30년이 지난 뒤에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 특히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경우 사람뿐만 아니라 생물체 내에서 축적된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한 번 영향을 주면 세대에 걸쳐 영향이 나타나므로 무서운 재앙이 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