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소장 박완수)는 ‘김치, 김장문화의 인문학적 이해’라는 주제로 오는 5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회 김치학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김치학 심포지움은 R&D 영역의 ‘김치과학(Kimchi Science & Technology)’과 인문학 영역의 ‘김치문화학(Kimchi Cultural Study)’이라는 두 개의 하위 학문 분과를 아우르는 새로운 학문 범주로써 ‘김치학(Kimchiology)’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지금까지 김치에 대한 연구와 관심사가 주로 자연과학분야에 편중되었던 경향성을 탈피하여 음식의 문화적 속성에 입각한 김치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하고자 마련된 김치에 대한 최초의 인문학 심포지움이다.
특히, 이번 학술행사는 우리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온‘김치와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지원활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지난 10월 23일 유네스코 등재 권고가 결정된 후 12월 초 최종 확정을 목전에 두고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김치 종주국으로서 세계적으로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된 우리의 김장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은 서울대 김광억 교수의 기조연설을 필두로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의미 ▲향후 과제(황경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사)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남성들의 김장스트레스 ▲김치산업화의 촉발요인이 된 재외한국인의 김치정체성 ▲김장보너스 지급날에 맞춰 바뀐 김장날짜의 변화상 등을 기록 자료를 통해 제시한 한국 김장문화의 전개양상(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박사) ▲사회 환경과 생활양상 변화에 따라 바뀌어 온 김치재료와 제조기술의 변화상(조재선 경희대 명예교수) ▲김치냉장고의 탄생과 근현대화 과정을 통해 본 김장문화의 변화와 지속(강정원 서울대교수) ▲김치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기까지 김치 레시피 정착에 영향을 미친 사회경제적 요인(윤덕노 음식문화저술가) ▲김치학 기반으로서 음식생태학의 가능성(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교수) ▲민족과 젠더, 계급이라는 함의를 포함한 음식으로서 김장문화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한경구 서울대교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해외연사로 일본의 아사쿠라토시오 교수(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중국의 자오롱강 교수(절강공상대), 리우시아오춘 교수(광주중산대)가 참석하여 일본, 중국한족, 독특한 건축양식의 가옥인 토루(土樓)로 유명한 광동 객가족(客家族)의 절임채소문화와 김장문화를 상호 비교 발표한다.
세계김치연구소 관계자는 "김치가 자연과학은 물론이고 사회학, 인류학. 비교민속학, 역사학, 문학, 예술학 등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분야의 연구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치학(Kimchiology)’은 해외의 음식학(Food Studies)이나 한국학(Korean Studies) 연구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학문분과로 또 다른 차원의 김치세계화가 될 수 있다"며 "향후 김치학 심포지움을 한국의 김장문화와 유사한 속성을 가진 음식문화를 범학문적으로 연구한 성과들을 모아내는 새로운 개념의 장기적, 정기적 학술행사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