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집중호우에 수박·배추값 급등…정부, 긴급 농축산물 수급 대책 가동

  • 등록 2025.07.15 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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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감자·여름배추 예비묘 250만주 확보…수입 감자·닭고기 추가 공급
전국 1만2000개 매장 농축산물 할인…공공배달앱 외식비 지원도 병행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농축산물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배추·수박·감자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한 긴급 수급 안정 대책을 15일 발표했다. 산지 출하 확대와 예비묘 비축, 수입 물량 조정, 전국 대형마트 할인행사까지 여름철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여름철은 연중 가장 높은 농산물 가격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수박, 배추와 같은 일부 농산물의 가격 상승도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주산지인 강원도 지역의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지만 강릉 등 강원 동부지역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 스프링클러 등 이동식 급수장비을 지원하여 정식을 차질 없이 마무리한 가운데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내리는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 배추 작황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나 폭염·가뭄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관·배수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방제 약제 지원과 함께 생육초기 배추가 고사하거나 유실되는 경우 즉시 다시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를 준비하여 유사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생산량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정부가용물량 3만 5천 5백 톤을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는 등 출하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5~6월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출하 지연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7월 하순부터는 작황이 양호한 강원 양구·경북 봉화·전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고, 충북 음성 2기작 수박도 출하가 시작되며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채관측팀장은 “이번 주 기온이 내려가며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양구·봉화 등 지역에서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어 7월 하순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로 유통 중인 2024년산 사과·배는 공급 단절없이 전년대비 안정적인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으며,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2025년산 주요 과일류는 봄철 저온으로 생육이 다소 지연되었으나, 6월 이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생육을 회복해 공급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시설채소류와 과일류의 호우·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농촌진흥청, 지자체, 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생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배수로 정비, 시설 비닐 결착 강화 등 호우 피해 예방 사전 조치과 함께 차광도포제, 탄저병 등 병해충 방제용 약제 및 영양제 할인 공급과 관·배수 관리, 햇빛 차단, 미세살수․탄산칼슘 살포 지도 등 일소 피해 예방 현장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전체 감자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봄감자는 전년보다는 생산량이 감소하였지만,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하여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지만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고랭지감자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고, 현재 감자가 커지는 비대기로 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과 비대기에 있는 고랭지감자의 작황 회복을 위해 관수시설 등을 총동원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감자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한미 FTA에 따라 감자 3만 2천톤에 대해 일정 물량까지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그 이상 물량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부과해 수입권 공매를 실시하고,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 2천톤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물은 고온에 취약한 가금류 등에서 폭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나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7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821만개로 평년보다 많고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며, 방학, 휴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 주령 연장과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을 통해 계란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계란자조금을 활용하여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복날 등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는 전·평년 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고,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이미 6월부터 육계 병아리 입식량을 늘리고, 종계의 생산주령을 연장했다. 

 

아울러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있었던 수입 닭고기도 이번 주부터 태국산 추가 확보분 약 4천톤이 순차적으로 8월 상순까지 국내에 공급되고, 8월 중순부터는 브라질산이 정상 공급되어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구성·운영하여 지자체·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고, 농가 피해·애로사항에 대한 지자체별 담당자를 지정하고, 긴급 급수 체계를 구축하여 희망 농가, 폭염 위험 예상 지역 등에 지원한다.

 

또한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여름철에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국 12,000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추진하고, 전통시장 130개소에서는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이와함께 식품업계와 유통업계 주관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김치,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하며, 외식비 부담 완화를 위해 땡겨요 등 공공배달앱을 사용하는 경우 2만원 이상 3회 주문시 1만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도 지속 추진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상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여름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 되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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