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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헛개차, 0.475%의 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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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음료마케팅, 소비자 기만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입수한 '홍삼제품 현황' 자료를 분석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홍삼제품' 1,778개 품목 중 홍삼 함유량(배합비)이 5% 미만 제품 116개(전체 15.3%), 1% 미만 제품 10개를 밝혀냈다. 

그리고 김 의원은 “홍삼의 함유량과 효능 간 관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어려우나, 미량의 홍삼이 함유된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팔려나가는 것은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다”라며 “식약청은 소비자가 믿고 납득할 만한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식품원료가 미량만 함유되고도 기능성식품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는 따끔한 지적이었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우리 식생활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친근하게 자리하고 있고 더러는 히트상품이 되어 있기도 하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기능성을 강조한 과장 마케팅에 쉽게 현혹되기 일쑤다.

헛개차의 차음료 시장독주, 1000억 규모 형성
헛개나무 열매는 과당, 포도당 등 당분이 풍부해 은은한 향과 단맛이 있고, 숙취해소와 간 보호 작용은 물론 음식 맛을 돋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식약청에서도 헛개나무열매 추출물을 ‘인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의 기능성 원료 2등급으로 인증했다.

이에 주목한 광동제약이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2010년 4월 ‘힘찬하루 헛개차’를 출시하며 헛개음료 시장을 처음 열었고, 같은 해 9월 CJ제일제당이 ‘컨디션 헛개수’를 출시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말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는 ‘아침헛개’를, 제품 차별화로 승부해 온 웅진식품은 ‘홍삼 헛개수’를 속속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국내 헛개음료 시장은 2년 전만 해도 4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00억원 가량으로 7배 이상 성장했고, 올해 시장 규모는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헛개차의 원료인 ‘헛개’가 간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건강을 생각하는 남성들과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꾸준해 앞으로도 당분간 차음료 시장에서 헛개차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링크 아즈텍에 따르면 올 1~9월 매출 기준으로 헛개차 시장 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48%)이며 광동제약의 ‘힘찬하루 헛개차’(39%), 롯데칠성음료의 ‘아침헛개’(5%)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판매개수로는 광동제약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제약회사의 헛개 기능성 마케팅
광동제약은 ‘힘찬하루 헛개차’ 출시 당시 숙취 해소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가볍게 음료를 즐기며 숙취를 다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포장 디자인을 새롭게 바꿔 ‘남성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검은색 바탕 가운데 붓글씨로 한자 ‘男’(사내 남)자를 표기하고 ‘남자들의 차’라는 광고 문구도 삽입했다.

이 제품에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 0.475%가 함유돼있다. 이밖에 비타민C, 탄산수소나트륨, 글리신, 허브향 합성착향료가 가미돼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차음료 시장 전반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헛개차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헛개차가 내세운 숙취 및 갈증 해소 등의 기능성이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약회사의 기능성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단순 음료를 건강기능성 음료로 인식하게 했다는 견해다.

0.475% 함유된 음료가 헛개차인가
물론 헛개차는 기능성식품이 아닌 혼합음료로 만들어졌고 성분의 표시 등은 식약청이 정한 제품 제조기준에 적합하다.

하지만 지난 국정감사에서 홍삼이 5% 미만 함유된 제품들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제기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이 0.475% 함유된 음료에 대해 헛개의 기능성을 강조할 수 있느냐의 의문이 여전히 씁쓸하게 남는다.

심지어 CJ제일제당의 '컨디션 헛개수'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이 0.2%, 칡즙 농축액이 0.2%, 합성착향료(혼합차향)가 들어가 있다. 광동제약의 ‘힘찬 하루 헛개차’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이 0.475%, 정제수, 비타민C, 합성착향료(허브향)가 주요 성분이다. 한국인삼공사의 '헛개 홍삼수'는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이 0.23%, 6년근 홍삼농축액이 0.03%, 합성착향료(허브향)가 들어갔다.

업계에서도 ‘헛개차는 음료일 뿐’이라며 기능성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광고와 마케팅으로 지나치게 강조된 헛개의 기능성에 현혹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광동제약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헛개나무열매 성분 함유량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따로 빼 크게 표시해 두었다”라고 강조하고, “녹차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암을 치료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헛개차 역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라며 “기능성식품이 아닌 혼합음료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음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 헛개차 기능성음료 광고’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
푸드투데이는 지난 11월 13일 “광공제약 헛개차, 0.475%의 현혹” 제목의 보도에서 광동제약 ‘힘찬하루 헛개차’ 광고를 하면서 헛개나무열매 추출농축액이 0.475% 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성 음료인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광동제약이 헛개차 마케팅 중 기능성음료라고 과장 광고했다는 보도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광동제약은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능성음료가 아닌 일반 음료임을 밝히고 있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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