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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국감] 노동진 수협회장 1호 공약 복합점포 사업, 적자 사업 전락

수도권 개점한 단위조합 12곳 모두 적자...총 적자 36억 4300만원
윤준병 의원 “지방서 돈 벌어서 수도권 점포 빚 갚아야 하는 상황”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지방 단위조합 경영개선 1호 공약인 ‘복합점포 사업’이 본 취지와 달리 조합의 적자만 가중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의 ‘복합점포 사업’은 단위조합 상호금융(제2금융)이 수도권에 소재한 SH수협은행(제1금융) 지점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한 사업으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대표 공약이다. 소규모 조합의 수도권 진출을 통해 조합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고객에겐 1·2금융권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읍시·고창군)이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으로부터 각각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에 소재한 단위조합은 2021년 이후 수도권에 22개 점포를 개점하였지만 그중 21개에 달하는 점포가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 이후 비수도권 지역의 단위조합이 수도권에 개점한 점포는 총 22개다. 2021년 4개, 2022년 6개에 이어 노동진 수협회장이 복합점포 사업을 본격 추진한 2023년에는 12개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2개 단위조합의 누적 적자 규모는 2023년 238억 6,300만 원으로 2021년 41억 3,300만 원 보다 5.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2개의 점포 중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가장 많은 적자를 낸 단위조합은 전라남도 소재 조합으로 2021년 경기도에 지점을 개점해 3년 동안 45억 6,900만 원의 손실을 봤다. 유일하게 적자를 내지 않은 조합은 경기도에 점포를 낸 전북특별자치도 소재의 단위조합 1곳이었다. 


윤 의원은 “수도권 수익을 통해 지방 경제 사업에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지방에서 돈 벌어서 수도권 점포 빚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누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중앙회 차원의 신속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주요 은행이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를 줄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부담하는 수도권 진출은 시대를 역행하는 사업”이라면서 “적자를 보고 있는 수도권 진출 단위조합에 대한 지원과 사업 철수 등 중앙회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사업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 주요 은행은 코로나19 이후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를 줄이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단위조합의 수도권 점포가 2022년 대비 12개 증가할 때 제1금융권인 SH수협은행의 점포는 단 1개 늘어났다. 전체 SH수협은행 128곳 중 절반 이상인 88곳이 수도권 내 자리하고 있어 수도권 내 점포 확장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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