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이 “우리나라 수산물 대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 중국에 설립된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이하 ‘위해수협’)이 수출 법인의 탈을 쓰고 실제로는 중국산 수산물 수입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문대림 의원이 수협중앙회가 제출한 ‘위해수협 수출 및 수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위해수협은 국내산 수산물을 2017년 17억 8,600만 원을 중국으로 수출했지만, 2018년 2억 원, 2019년 7억 6,900만 원, 2020년 3억 5,600만 원, 2021년 1억 7,700만 원, 2022년 12억 4,600만 원을 기록하며 2017년보다 훨씬 적었다.
반면 2017년 중국산 수산물을 단 1건도 수입하지 않았던 위해수협은 2018년 4억 2,100만 원을 시작으로 2019년 18억 7,000만 원, 2020년 24억 7,300만 원, 2021년 38억 6,300만 원, 2022년 39억 2,600만 원, 2023년 39억 9,100만 원으로 매년 중국산 수산물 수입을 확대했다.
이에 위해수협의 중국산 수산물 수입액은 국내산 수산물 대중국 수출액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중앙회가 국내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위해수협이 사실상 수출 법인의 탈을 쓰고, 중국산 수산물 국내 수입에 앞장선 것이다.
특히 위해수협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수산물 품목별 수출 현황을 분석해보면, 위해수협이 중국에 수출한 19개 품목 중 여러 해에 걸쳐 꾸준히 수출된 것은 ▲염장해삼과 ▲상온가공품, ▲활굴 등 3개 품목에 불과했다.
한편 이들 3개 품목의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누적 수출액을 보면 ▲상온가공품은 3억 9,400만 원, ▲활굴은 1억 6,100만 원에 불과하여 대중국 수출규모가 크지 않았다. 즉, 위해수협이 중국에 수출한 수산물 중 유의미했던 것은 ▲염장해삼 단 1개 품목뿐이었다.
반면, ▲냉동 가공품(6,600만 원, 1회) ▲냉동 꽃게(6,100만 원, 1회), ▲활소라(2,300만 원, 1회), ▲냉동 전갱이(2,200만 원, 1회), ▲천일염(1,600만 원, 1회), ▲냉동 학꽁치(1,600만 원, 1회), ▲냉동 갈치(600만 원, 2회), ▲활해삼(600만 원, 1회), ▲냉동 병어(500만 원, 1회), ▲광어(400만 원, 1회), ▲냉동 뿔소라(200만 원, 1회), ▲냉동 굴(100만 원, 1회), ▲도다리(100만 원, 1회) 등 13개 품목이 2018년 이후 7년간 누적 수출액이 1억 원도 되지 않았고, 대부분 한두 해 수출되고 중단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문대림 의원은 “우리나라 수산물 대중국 수출액이 2017년 약 13억 5,972만 달러에서 2022년 약 21억 9,703만 달러로 61.5% 증가한 가운데 위해수협의 수산물 대중국 수출액은 2017년 17억 8,600만 원에서 2022년 12억 4,600만 원으로 30.2% 감소한 반면, 중국산 수산물 수입액은 2017년 0원에서 2022년 39억 2,600만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면서 “위해수협이 우리나라 어민보다 중국 어민을 위한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수산물 수출 품목 다변화는 물론 중국 시장 내 새로운 판로 개척에 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