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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2015년 식품산업 10대 뉴스

백수오 파문부터 풀무원 화물연대 파업사태까지

다사다난(多事多難). 2015년 을미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유난히 시끄러운 한 해였다. 소비자와 기업들은 울다 웃다를 반복했다. ‘메르스’, ‘가짜 백수오등 다양한 키워드가 유통업계를 휘감았다.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놓고 대기업들이 1년 내내 혈투를 벌였고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올해가 과거 그 어느 해 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한다.

 

푸드투데이는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발생한 이슈를 중심으로 ‘201510대 뉴스를 선정하고 유통업계를 결산해봤다.

 

가짜 백수오' 파동 건강기능식품시장 '휘청'


올 한해 식품업계 최대의 화두는 역시 '가짜 백수오 파동'이였다.

지난 4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9.4%)에 불과하고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를 사용한 제품은 21(65.6%)로 나타났다고 발표로 시작된 이 문제는 건강기능식품시장을 뜨겁게 했다. 사상 초유의 건기식 환불사태를 불렀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기식 안전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엽우피소가 유해하다고 주장의 소비자원과 무해하다는 입장의 식약처가 공방을 벌이면서 소비자들의 혼선을 키웠다. 또한 2500억 원어치의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6TV홈쇼핑사에서는 제품 환불 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건기식의 불신이 커지면서 시장은 물론 홈쇼핑사 실적도 크게 감소했다.


국정감사에서는 백수오 파동 등의 원인은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부실 관리때문이라는 질타가 잇따랐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대한 신뢰성 제고에 나서기로 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생산부터 판매단계까지 체계적인 원료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원료 지위판별 검사 및 자가품질검사 부적합 보고 의무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기능성 재평가 제도가 도입된다.

 

중국 등 3개국과 FTA 동시 발효...시장개방화 넘어야


농업계는 올 해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11일부터 쌀 관세화가 시행에 1220일에는 한·FTA와 한·베트남 FTA, ·뉴질랜드 FTA까지 발효됐다.


13억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FTA가 지난 20125월 제1차 협상 이후 37개월여 만에 1220일 발효됐다. 이날 한.베트남 FTA와 한.뉴질랜드 FTA까지 발효됐다.


.FTA 협상에서 전체 농축수산물 1611개 품목 중 581개를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한 가운데 548개를 양허제외하고 7개는 저율할당관세(TRQ), 26개는 부분 관세감축을 각각 적용키로 했다. 품목 수 기준으로 중국은 전체 중 90.7%7428, 한국은 전체 중 92.2%11272개 품목에 대핸 관세를 없애 나간다.


정부는 신선 농산물은 대부분 관세 철폐 대상에서 빠져 농축산업에서 피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2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되는 농축수산물 품목이 전체 중 64%에 이르고, 현행 관세율 20%18%로 낮아져 중국산 김치 수입가격이 더 내려갈 전망이다.


FTA 영향평가에서도 FTA 발효 후 20년간 농림업과 수산업은 각각 연평균 생산이 77억원, 104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20년간 예상되는 피해액은 농림업 1540억원, 수산업 2080억원 등 총 3620억원이다.


국회 여야정협의체는 농업계 FTA피해대책의 일환으로 무역이득공유제 대안 민간기업, 공기업, ·수협 등이 매년 1000억 원씩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내 10년간 1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농어업과의 상생협력 및 지원사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FTA대책안을 최종 합의했다.

 

메르스로 백화점·대형마트 매출 곤두박질'


백수오 파동에 이어 메르스가 확산되며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염 우려가 있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는 사람의 발길이 드물었고 반대급부로 호황을 누리리라 예상했던 홈쇼핑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택배를 받기 위해 접촉하는 것조차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로 구매를 자제했기 때문이다. 메르스가 강세를 보인 6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인 99를 기록했다. 보호장비인 마스크나 홍삼 등 면역력 강화식품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시내 면세점 쟁탈전서 롯데 '고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는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기 위한 대기업들의 한판 전쟁이 벌어졌다. 특히 해당 기업 오너들이 면세점 유치를 위해 전면에 나서는 것도 모자라 경쟁하듯 100억 원대의 사제를 잇달아 출현해 오너들의 전쟁으로도 불렸다.


상반기에는 서울시내 2개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두산과 신세계가 신규로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호텔롯데는 본점인 소공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의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신세계에 넘어가 2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과일 맛 저도주 열풍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유자)를 시작으로 주류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과일맛(리큐르) 소주 열풍아 불었다.


올해 과일 소주 열풍을 선도한 처음처럼 순하리(유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출시 한 달 만에 130만 병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주류업체마다 새로운 제품을 우후죽순 쏟아냈다.

 

롯데경영권 분쟁


유통업계의 큰손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으로 늘 이슈를 몰고 다녔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한국과 일본에서의 법정다툼으로 이어져 장기화되고 있으며 해를 넘겨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가() 형제들은 아버지를 볼모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패륜아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갈등이 깊어졌다. 이런 진흙탕 싸움으로 소비자 단체 등에서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로 반()롯데 정서가 생기기도 했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민의 애환 달래는 담배·소주 가격 인상


담배와 소주 가격 인상도 빼놓을 수 없다. 정부는 11일자로 답뱃값을 평균 2000원 정도 올렸다. 2004년 이후 약 10년간 2500원에 묶여 있던 담뱃값이 4500원까지 뛰면서 유통업계, 특히 편의점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 담뱃값 인상 논란이 줄어든 11월 소주 가격도 인상됐다.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지역 소주의 가격이 연이어 올랐고 업계 2위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에 부는 프리미엄 열풍


라면시장의에도 식음료 업계에 부는 매스티지(masstige)’ 바람이 불었다. 매스티지는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합성어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즐기고자 하는 실속형 소비를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최근 먹방쿡방의 인기로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먹거리에 기꺼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급 라면이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끼를 먹더라도 근사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탈바꿈하면서 점점 고급화됐다.


메스티지족을 먼저 사로잡은 건 농심의 짜왕. 지난 4월 출시된 농심 짜왕은 굵고 쫄깃한 면발과 불맛이 느껴지는 진한 풍미의 간짜장 소스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출시 한달 만에 국내 라면시장 2위로 올라서고, 한달 매출만 1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찬바람이 불면서 프리미엄 짜장라면의 경쟁은 오뚜기 진짬뽕 등 프리미엄 짬뽕라면으로 옮겨와 업체간의 사활건 전쟁터로 변모하면서 간편식 시장에서 모디슈머들의 입맛을 사라잡았다.

 

홈플러스,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


홈플러스가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MBK는의 인수 금액은 72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홈플러스 지분 100%58000억원에 매입했으며 차입금 14000억원도 책임졌다. 이로써 홈플러스의 새로운 주인은 1999년 영국 테스코에 넘어간 지 16년만에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차지하게 됐다.


이후 MBK가 잔금을 모두 납부하면서 매각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MBK 및 홈플러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풀무원-화물연대 초유의 파업사태...깊어가는 갈등의 골


식품업계 유례없는 파업 사태가 벌어졌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풀무원 계열사인 엑소후레쉬물류센터 앞에서 풀무원 음성 물류사업장 화물업체 지입차주 40여명은 지난 94일부터 도색유지 계약서 폐기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페널티 남발, 살인적인 노동시간, 화물노동자가 돌려받을 세금을 탈취졸음운전과 상하차시 일어나는 사고 또한 화물노동자에게 전가, IMF이후 20년간 운송료 동결 등 풀무원이 비정상적인 행태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도색유지서약서 폐기 노사합의서 성실 이행 노조탄압 중단 화물연대 인정 산재사고 보상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명분 없는 운송거부와 파괴적인 폭력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급기야 민주노총은 풀무원 불매운동에 나섰으며 ILO(국제노동기구)는 풀무원 화물노동자의 위험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풀무원 사측 규탄 및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풀무원은 파업으로 제품 출고가 중단, 지연되는 등 15억원 이상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쳐 3분기 일회성 손실 20억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계와 정치권에서 중재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깊어진 노사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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