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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입 요구르트 광고?

수입원료로 만들고도 토종원료인양 홍보

국내 원료로 제조된 것처럼 광고된 건강시품이 실제로는 수입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70% 이상이 다국적 기업에서 수입해 단순 조합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식품위 소속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강원도 홍천․횡성)이 식양청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70% 이상이 다국적 기업에서 수입해 단순 조합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나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확대가 국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생산액은 1조3682억 원으로 2010년(1조671억 원)에 비해 28.2% 증가했으며, 이는 건강기능식품 연평균 성장률(27.4%)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식약청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이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국산화율은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4년에는 56%에 이르렀으나 2005년 35%로 낮아졌고 2010년에는 27%, 2011년에는 29% 수준에 불과하다. 실제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식약청이 인정한 기능성 원료 388건 가운데 73%인 283건이 수입 원료였다.

 

지난해 식약청으로부터 신규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 42건 중 30건이 수입 원료이며, 이중 단 한 건도 농진청에 의해 연구된 자료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확대가 국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능성식품의 경쟁력이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자생식물의 기능성 식품 개발을 통해 원료 의존도를 낮추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기능성 식품을 사업화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국내산 소재의 연구개발 자료가 빈약하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 중 국내산 소재는 12%이며 수삼, 백삼, 홍삼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강 기능식품 농식품 소재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실제로 소녀시대가 광고해 유명세를 탄 (주)한국야쿠르트의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LOOK’은 원산지는 한국이지만 제품에 함유된 가르니시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미국산이다.

 

또한 CJ제일제당에서 판매 중인 여성배뇨건강기능식품 ‘요로소’에 쓰인 호박씨추출물은 스위스 산이며, 풀무원에서 판매 중인 ‘홍삼진효원’의 홍경천추출물 역시 프랑스 산 수입 원료다. 모두 국내산으로 판매 되고 있지만 알고 보면 외국산 원료의 짜깁기 제품인 셈이다.

 

이에 대해 황영철 의원은 “기능성 소재의 수입 원료 의존도가 70% 이상으로 높아 국내 토종 기능성 연구에 대해 농림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농촌진흥청에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원료 소재 연구에 앞장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출 시장 확대 뿐 아니라 그 소득이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