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30%수준 - 수입산은 고소한 맛 떨어져
봄철 별미로 인기를 끌던 도다리가 올해 남해안에서 잘 잡히지 않자 중국산 도다리가 횟집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경남 통영과 거제지역 수산업계와 횟집들에 따르면 해마다 3-4월이면 봄도다리가 풍어를 이뤘지만 올해는 어획량이 예년의 30%수준에 그치면서 중국산 도다리가 국내산으로 둔갑해 횟집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산 도다리는 주로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뒤 활어차를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며 수입가격은 국내산 도매가격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일반 활어가 활어운반선으로 수입되는데 반해 도다리는 민물고기의 수입처럼 컨테이너 화물형태로 수입되고 있으며 국내산에 비해 고소한 맛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마산, 창원, 통영 등지에서는 수입 중국산 도다리의 대부분이 국내산으로 둔갑돼 국내 연안 자연산 가격과 같은 ㎏당 4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박모(45. 통영시 북신동)씨는 “지난 주말 횟집에서 도다리를 뼈가 있는 상태로 썰어시켜 먹었으나 고소한 맛이 전혀 없어 알고보니 중국산 도다리였다”고 말했다.
이모(46.회사원.창원시 도계동)씨는 “최근 횟집에서 도다리 회를 먹었는데 예년에 먹었던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없어 이상하다 싶었다'며 '중국산 수입 도다리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 21일 열린 고성 '당항포 도다리 축제'에 사용된 도다리 가운데 중국산 점도다리가 상당량 사용됐다고 일부 상인들과 관광객들이 주장해 논란을 빚고있다.
거제지역 어민이라고 밝힌 추모(44.거제시 신현읍)씨는 “축제에 참가한 10여개의 횟집중 3-4개 횟집에서 중국산 점도다리를 일부 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성당항포관리소 관계자는 '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업소에서 퍼뜨린 음해성 소문'이라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