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롯데주류, '처음처럼' 침전물 발견 30만병 회수

충북 청원 공장 생산 1만 상자, 리콜 사실 '슬그머니'

롯데주류가 소주 '처음처럼'에서 침전물이 발생해 대량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에 회수한 처음처럼은 충북 청원에서 생산한 소주로 30만병(1만상자)에 달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26일 "충북 청원공장에서 생산한 소주가 강원 강릉공장에서 사용하는 물의 경도와 달라 침전물이 발생했다"며 "마셔도 문제는 없지만 미관상 좋지 않아 청원 공장에서 생산된 처음처럼 30만병을 모두 회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는 처음처럼을 주로 강릉공장에서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청원에 공장을 둔 충북소주를 350억원에 인수하면서 4월부터 청원서도 처음처럼을 생산 중이다.

 

침전물의 원인은 소주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이 외부의 온도 변화로 결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주류 측은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청원 지역의 물이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제조용수의 미네랄 성분을 조정해 이달부터 정상적인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국내 소주 2위 업체인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회수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은밀히 진행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