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포괄수가제를 수용하기로 했다. 수술을 연기하겠다던 방침도 철회했다. 포괄수가제 시행을 이틀 앞둔 29일 대한의사협회는 포괄수가제 시행 대상인 맹장수술 제왕절개수술 등 7개 질병에 대한 수술 연기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그동안 포괄수가제 시행에 반대해 7월 1일부터 응급 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수술을 일주일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시행 이틀 전 수술 연기를 전격 철회했다. 하지만 의협은 "포괄수가제가 확대되지 않도록 저지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특히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을 불러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회견에 앞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선에 합의하고 이같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달 전문여론조사기관과 모바일, 환자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해 8500~9000명을 대상으로 포괄수가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나 조사 결과 포괄수가제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이 예상보다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수가제는 일종의 입원비 정찰제로, 현행 행위별 수가제와 달리 환자가 받는 모든 처치를 한 묶음으로 보고 보험을 적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포괄수가제 적용으로 환자 부담이 평균 21%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맹장수술 백내장수술 제왕절개수술 치질수술 탈장수술 자궁절개수술 편도수술 등 7개 수술에 대해 7월 1일부터 전국 병ㆍ의원에서 시행되지만 의사들은 전반적으로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