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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진흥회는 신이 내린 직장"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9천만원 넘는 등 방만 운영

생일축하금이 최대 100만원..모친 입원비도 지원
 

우유 가격 안정과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한 낙농진흥회가 방만하고 부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범구 의원은 낙농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낙농진흥회 임직원 24명에 대한 평균 연봉은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를 합해 9100만원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진흥회는 지난해 법인카드로 직원 1인당 연간 150만원이 넘는 상품권을 수차례 구입해 나눠 주었으며 올 상반기에만 상품권 4500만원 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 10만원에서 10년근속시 100만원까지 생일축하금을 집행하는가 하면 배우자와 모친의 병원입원비까지 부담하고 임직원 이모의 조의금도 지급하는 등 원칙없는 복리후생 지출이 상당부분 발견됐다.

 
선진 낙농산업 견학을 위해 이사와 감사가 오세아니아 출장을 간 것으로 허위 보고 후 실제로는 일반 직원이 출장을 다녀 왔으며 참석자 중 한 명은 늦게 출발해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비, 숙박비, 식비 등 157만원을 모두 지불한 것으로 보고했다.


또한 '어린이 영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하며 행사비 총액 2억 1700만원 중 무려 8000만원을 홍보비로 사용하는가 하면 학교 우유급식 담당 공무원 연찬회를 1박 2일로 2009년 3200만원, 2010년 3900만원을 들여 개최하면서 예산 대부분을 숙박비와 식비로 지출하는 등 원칙없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작은 비용이지만 결혼과 화환을 위한 인사장 인쇄비에 25만여원, 화장실 TV 구입비에 66만여원 등 납득할 수 없는 사유의 비용지출도 다수 발견됐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낙농진흥회의 이 같은 방만한 경영에 대해 “사료값 폭등, 구제역까지 낙농가의 영업환경은 최악인 상황에서 낙농가들의 집유비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낙농진흥회의 원칙없는 운영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