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밀가루나 식용유 등에 사용해 온 자사 브랜드 '백설'의 BI(Brand Identity)를 교체한다고 14일 밝혔다.
백설은 1965년 출시한 설탕에 붙인 상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밀가루와 식용유, 다시다, 육가공 제품으로 확대돼 작년에 매출에 1조5000억원을 달성한 대형 브랜드가 됐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백설이 종합 식품 브랜드 성격을 지니게 돼 요리재료라는 차별성을 부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팔레트 모양의 붉은 바탕에 'Beksul'이라고 흰색 영문으로 표기했던 로고를 한글로 쓴 '백설'이 대신하게 된다.
로고 위쪽에는 백설의 상징인 눈꽃을 붉은색으로 그려 넣었고 아래쪽에 '1953년부터 지금까지 맛은 쌓인다'는 구호를 삽입해 음식재료 산업에서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또 백설의 오랜 역사가 자칫 낡은 느낌을 주지 않고 젊은 소비자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영화배우 고수 씨를 백설의 핵심 모델로 내세웠다.
CJ제일제당은 고수 씨의 성실한 이미지가 브랜드 신뢰를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CJ제일제당 디자인 센터 김지선 상무는 "백설의 상징과도 같은 눈꽃 모양 로고를 부각시키고, 품위를 살린 휘장문양으로 장식해 정통성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로고 교체와 함께 제품군 구성도 일부 조정됐다.
새 백설은 설탕과 올리고당 등의 당류와 밀가루 등의 분류, 식용유와 참기름 등의 유류, 양념장 등 소스류 전반에 사용해 요리재료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다시다는 백설에서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고 만두와 햄이나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군은 '프레시안'으로 브랜드를 바꿨다.
대신 한식 소스인 '다담'과 파스타 요리 소스인 '이탈리타' 제품군을 추가해 양념류의 폭을 넓혔다.
CJ제일제당 측은 "백설이 단순한 제품군 조정이나 이미지 변화에 그치지 않고 53년간 쌓은 상표의 힘을 강화하고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경제적 가치를 키우는 계기로 삼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