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노화연구센터 고병섭 박사팀이 가죽나무의 뿌리껍질인 저근백피(樗根白皮)를 이용, 비만을 억제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고 박사팀은 10㎍/㎖의 저근백피 추출물과 그로부터 성분 분리한 5㎍/㎖의 아일란톤을 생쥐의 지방세포로 분화하기 전 세포에 처리해 8주간의 체중변화를 관찰한 결과 저근백피 추출물 등을 투여하지 않은 음성대조군은 최초 대비 95% 가량의 체중증가를 보인 반면 50㎎/㎏의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군은 체중증가율이 75%에 불과했다.
또 실험군의 수컷 부고환에 붙어있는 지방조직과 신장 뒤 복막에 붙어있는 지방조직 무게가 음성대조군보다 20∼30% 적었다.
이와 함께 아일란톤이 항비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바이칼레인과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에 비해 6분의 1의 농도에서도 더 강한 활성을 나타냈으며 지방세포 내 중성지방 역시 분화 후기까지 거의 형성되지 않음이 확인됐다.
한의학연은 이와 관련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4억원의 선급 실시료와 총 매출액의 2%를 경상 실시료로 받기로 하고 환인제약에 기술을 이전했다.
고병섭 박사는 "환인제약의 자체 시험 결과 기존 항비만제가 나타내는 혈압상승, 심혈관계질환 악화, 불면증, 설사 등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한약 처방의 다양한 응용을 통해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 치료에도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