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등에서 수입한 콩이나 콩가루를 섞어 만든 가짜 두부를 국산 두부로 속여 판매한 두부 제조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지난 4월18일부터 5월30일까지 전 국 72개 두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여 10개 두부 제조업체를 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혐의로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농관원은 또 현재 국내 두부시장 규모는 약 4천억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국산 콩 자급율은 27%(115천톤) 정도에 그치고 있어 절대물량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대형유통업체에서 두부가 "국산“으로 표시되어 연중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서울지방검찰청의 지휘를 받아 기획단속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농관원은 적발된 업체 들중 가운데 Y식품과 D식품 등 2개 업체 대표는 검찰의 지휘를 받아 구속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콩가루나 미국산콩 등을 국산콩과 혼합해 두부를 만든 후 원료 원산지를 `국산'으로 허위표시해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Y식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산콩 등을 원료로 제조한 두부 64만589㎏(시가 5억3천939만1천원)을 국산 등으로 허위표시해 수도권 지역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한 혐의다.
농관원 관계자는 "이들은 가격이 국산콩(㎏당 2천500~3천300원)의 4분의 1정도에 불과한 저가 수입산콩을 원료로 사용한 두부를 시중에 유통시켜 폭리를 취했다"며 "이런 소비자 기만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부는 약 2천여년 전부터 먹어오던 우리의 고유한 전통식품으로서 콩나물과 더불어 우리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이며 최근 두부생산은 주로 대형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